국민의힘 비대위, 첫 회의 열고 공식활동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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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8   |  발행일 2022-08-19 제4면   |  수정 2022-08-18 17:50
첫 일성은 단합…당내 논란도 적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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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비대위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 갈등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첫 회의를 열고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내정된 비대위원 8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첫 비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는 집권 여당으로서 당내 갈등과 분열을 제때 수습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과 사과로 시작됐다.

주 위원장은 "갈등과 분열이 생기고, 그걸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법정까지 가게 된 일, 민생을 잘 챙겨 유능한 집권당이라는 인식을 국민들께 조기에 드리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이 있었다"며 "새 정부를 제대로 견인해 조기 안착시키고 신뢰받도록 하는 데도 소홀함이 있었다. 국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잘못했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취지로 인사를 드리고 시작했으면 한다"고 대국민 사과를 제안하자 비대위원들은 전원이 기립해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첫 회의에서 비대위는 '단합'에 방점을 찍었다. 주 위원장은 "화합과 단결로 다시는 당 운영 문제로 국민께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초선인 엄태영 위원도 "최우선 과제는 당의 소모적인 갈등을 즉각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세종시의회 의원인 이소희 위원도 "분열을 봉합하길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장애인인 이 위원의 휠체어를 함께 밀며 회의장으로 입장하는 등 '원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비대위 출범에 대해 당내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먼저 비대위와 혁신위 간 영역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철수 의원은 "비대위와 혁신위가 같이 있었던 전례가 있었느냐"며 "목적이 같은데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당에 혼란이 많다.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혁신위를 흔들지 말라"며 반발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주 위원장은 임명 당시 기자회견에서 "정기국회를 끝낸 뒤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당권 주자 중 김기현 의원은 조기전대론을, 안철수·권성동 의원은 내년 초 개최를 선호하고 있어 비대위 운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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