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급 활약 피렐라 고군분투 삼성...베테랑 강민호·이원석 화력 가세했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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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30 15:06  |  수정 2022-08-31 08:40
MVP급 활약 피렐라 고군분투 삼성...베테랑 강민호·이원석 화력 가세했다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가 지난 28일 대구 한화전 9회말 좌월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뒤 하트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MVP급 활약 피렐라 고군분투 삼성...베테랑 강민호·이원석 화력 가세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지난 6일 인천 SSG전 3회초 1사 1·3루 상황 때 좌월 3점 홈런을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MVP급 활약 피렐라 고군분투 삼성...베테랑 강민호·이원석 화력 가세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이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 6회초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화력이 살아나고 있다. 외인 용병 호세 피렐라가 외롭게 지키던 타선에 강민호, 이원석 등 베테랑 타자들이 합세한 덕분이다.

삼성은 올해 피렐라가 외로이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111경기(이하 29일 기준)에 출전해 438타수 152안타, 타율 0.347을 기록 중이다. 2루타가 22개, 3루타도 3개 쳤고, 홈런은 23개 때려냈다.

득점이 83개로 리그 1위, 안타도, 타율도, 출루율(0.421)도, 장타율(0.568)도 모두 1위다. 홈런은 박병호(32개)에 이은 2위, 타점(87개)은 김현수(90개)·박병호(89개)에 이은 3위에 올라있다. 지금 페이스대로 가면 홈런 개수를 따라잡긴 힘겹겠지만, 타점은 충분히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지난해 후반기 발바닥 건강 문제로 타격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졌던 그는 올해 발바닥 관리에 공을 들이면서 시즌 내내 괴물 같은 타격을 펼치는 중이다. 이에 힘입어 1998년 타이론 우즈(OB 베어스),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에 이은 KBO 역대 네 번째 외국인 타자 MVP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걸림돌은 팀 성적이다. 삼성은 47승 2무 65패로 리그 9위를 달리고 있다. 가을야구가 이미 멀어진 상황에 KBO 역사상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MVP가 나온 건 역대 1983년 이만수(삼성)와 2005년 손민한(롯데 자이언츠), 2012년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전부다.

삼성이 지금처럼 무너진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는 타선 붕괴이다. 강민호와 이원석을 비롯해 구자욱, 오재일, 김상수 등 주력 전력들이 부진에 빠졌던 동안 이재현, 김현준, 김지찬 등 젊은 타자들이 피렐라를 보조해야 했다.

진작 살아났다면 삼성의 2년 연속 가을야구와 피렐라 MVP 등극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리란 아쉬움은 남지만, 최근 강민호와 이원석 등 베테랑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삼성 야구 보는 맛'은 되찾았다.

강민호는 지난 1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국내 최고의 공격형 포수다. 그런 그가 올 시즌 전반기 타율 0.220에 장타율 0.291로 크게 부진했다. 홈런은 고작 2개 날렸다. 타순도 옮겨보고, 지명타자 출전도 시도해봤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강민호가 달라졌다. 7월 한 달 홈런 2개를 날리더니 이달 홈런 5개를 추가하면서 팀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제 홈런 하나만 더 때려내면 '역대 10번째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더불어 '역대 15번째 30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포수 300홈런은 과거 박경완(314개)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이원석도 8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전반기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고도 5홈런과 23타점을 쓸어 담았던 그는 지난달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잠시 주춤하더니 이번 달에만 4홈런과 18타점을 더하고 있다. 12일 KIA전 5타점, 19일 한화전 4타점, 25일 롯데전 4타점 등 팀 승리를 이끄는 타점 행진으로 재도약을 알렸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피렐라의 고공행진, 고군분투에도 삼성이 9위까지 추락한 걸 보면 알 수 있다. 베테랑 중심 타자들의 컨디션이 돌아온 만큼 삼성이 여세를 몰아 남은 시즌 탄탄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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