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진의 문학 향기] 가장 위대한 소설가

  • 정만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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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9   |  발행일 2022-09-09 제14면   |  수정 2022-09-09 07:33

[정만진의 문학 향기] 가장 위대한 소설가
정만진 (소설가)

1828년 9월9일 톨스토이가 태어났다. "톨스토이는 모든 소설가 중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전쟁과 평화'의 작가를 그 외에 뭐라 부를 수 있겠는가?" 영국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다.

"나의 작품 100편이 모두 쓸모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톨스토이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보고 깨달았다." 프랑스 모파상의 말이다. "나는 '안나 카레니나'를 세계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사회소설로 단정한다." 독일 토마스 만의 말이다.

"톨스토이보다 전쟁에 대해 더 잘 쓰는 작가는 없다. 그는 직설적이고, 정직하고, 객관적이고, 극명하게 전쟁을 그린다." 미국 헤밍웨이의 말이다. "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고 하면 나는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을 선택하리라." 러시아 솔제니친의 말이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얼마나 많은 토지가 필요한가?'는 세계 문학 최고의 훌륭한 이야기이다." 아일랜드 제임스 조이스의 말은 조금 색다르게 읽힌다.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까닭에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검소한 생활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러시아 농부 바흠이 "농부는 농사지을 땅만 있으면 악마도 두렵지 않다!"라고 말한다, 악마가 그를 시험한다. "내가 너에게 땅을 듬뿍 주겠다.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두고 보자!"

땅을 거의 공짜로 파는 유목민에 대한 소문이 바흠의 귀에 들려온다. 그 길로 바흠은 하인을 데리고 유목민들을 찾아간다. 유목민들은 1000루불을 선불로 받았다. "해가 뜨면 계속 나아가시오. 반환점에 표시를 한 다음 일몰 직전까지 돌아오시오. 그 면적값이 1000루불이오. 해가 지기 전에 출발점에 귀환하지 못하면 1000루불은 반환하지 않소."

바흠은 욕심이 넘쳐 너무 많이 갔다. 그 탓에 일몰이 다가오는데도 귀환점까지 남은 길이 까마득하다. 죽을힘을 다해 달린 바흠은 시각을 지켜 귀환하지만 피를 토하며 절명한다. 죽어가는 바흠에게 유목민 촌장이 말한다. "엄청난 땅을 가지게 되었소, 축하하오." 악마가 통쾌하게 웃는다.

하인이 바흠을 땅에 묻는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다음 말로 끝난다. "농부가 차지할 수 있었던 땅은 그가 묻힌 3아르신(약 2㎡)뿐이었다." 땅과 돈에 끝없이 집착하지만 결국은 빈손으로 이승을 떠나는 물신 숭배를 톨스토이는 풍자하고 있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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