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아 성묘객들 발길 이어진 추모공원 "자주 오지 못해 미안한 마음"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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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9  |  수정 2022-09-08 16:51  |  발행일 2022-09-09 제6면
추석 맞아 성묘객들 발길 이어진 추모공원 자주 오지 못해 미안한 마음
8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도림사 추모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가족의 안치단 앞에서 추모를 하고 있다. 이자인기자
추석 맞아 성묘객들 발길 이어진 추모공원 자주 오지 못해 미안한 마음
8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도림사 추모공원' 내 안치단에서 시민들이 간단한 제사상을 차려 제사를 지냈다. 이자인기자

3년만의 거리두기 없는 한가위를 맞아 성묘를 하는 가족들의 발길이 추석 연휴 전부터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안치단 방문이 자유로워지면서 가족단위 성묘객도 크게 늘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10시30분쯤 대구 동구 팔공산의 도림사 추모공원엔 이른 아침부터 성묘를 찾은 가족 단위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두 아들과 함께 남편의 추모공원을 찾은 김모(80·대구 중구)씨는 안치단에 모셔진 남편의 사진을 오랫동안 바라봤다. 김씨는 "내일부턴 분명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오늘 오전 일찍이 남편을 만나러 왔다"며 "작은 아들이 서울에 살아 명절에 함께 모여 성묘하기가 제일 좋은데, 그간 코로나19 때문에 자주 방문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오늘은 같이 남편을 보러올 수 있어서 참 좋다"고 했다.

아버지를 보러 온 서모(57·대구 달서구)씨는 "친정 아버지를 이곳에 모신 지 벌써 7년이 다 됐다. 코로나 때는 추모를 아예 못 했고 도림사 절에 가서 아버지께 기도를 하곤 했다"며 "이제라도 와서 이렇게 뵙고 가니 마음도 편하고, 아버지께 감사했던 기억들이 다시금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가족들은 안치단 앞에 제사상을 차리고 돗자리를 깔아 간단한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어머니의 제사를 지내러 온 세 자매는 어머니가 생전 좋아했던 과일, 떡 등의 음식을 두고 절을 올렸다.


큰 언니인 이모(56·대구 달서구)씨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추석 당일에 문을 안 열어서 일찍 오는 습관이 들었다"며 "원래 집에서 제사를 지내곤 했지만, 코로나 기간 인원 제한이 있어 모이기가 어려웠다. 그때부터 여기서 간단히 제사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제대로 된 제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라도 엄마를 뵙고 간다"고 말했다.

한편 도림사 추모공원은 9~12일까지 안치단 조문을 허용하지만, 안치단 유리문 직접 개방과 음식물 취식은 금지하고 있다.

도림사 추모공원 관계자는 "조문을 갈 수 있냐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조문은 가능하지만 안치단 개방이 안 된다"며 "도로까지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안전과 방역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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