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병대원들이 8일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 남구 오천시장에서 쓰레기와 진흙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포항시 제공> |
태풍 '힌남노'로 유례없는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가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갖고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유가족의 지원과 이재민 구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며 "철저한 피해조사 및 신속한 시설물 복구와 함께 항구적인 풍수해 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 고 밝혔다.
시는 이번 태풍으로 사망 9명, 실종 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현재 322명의 이재민이 77개 대피시설에 대피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도로 파손 및 하천 유실, 산사태 등 공공시설 피해 1천841건과 주택 8천500건, 상가 3천550건 등 사유시설 피해 1만2천188건, 농업피해 1천950㏊ 등의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해 포항철강공단 기업 279개사 중 100개사가 침수로 조업이 중단돼 1조8천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
피해 복구를 위해 시는 피해자 지원 및 이재민 구호에 가장 우선적으로 집중함과 동시에 철저한 피해조사와 신속한 시설물 복구 추진, 항구적인 풍수해 피해 방지를 위한 기반시설의 조속한 조성 등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날 공무원 4천여 명을 비롯해 군인 5천600여 명 등 인력 1만3천여 명과 굴삭기 600여 대, 덤프트럭 290여 대 등 장비 1천50여 대를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였다.
오천읍, 구룡포읍 등 피해가 집중된 남구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 하천 제방을 긴급 정비·복구하고 전통시장이나 시내 곳곳에서 쓰레기와 흙을 치우고 있다.
주택에서는 밀려든 토사를 치우고 물에 잠긴 가재도구 등을 정리하며 피해 주민들이 최대한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남구 구룡포읍, 장기면, 동해면, 호미곶면 2천여 가구에 아직 수돗물 공급이 안 돼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시장은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공무원 등 피해복구를 위해 큰 힘을 보태주신 분들께도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딛고 더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