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 총력 복구 지원, '침수 피해' 포항제철소 살렸다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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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4 16:01  |  수정 2022-09-14 16:21  |  발행일 2022-09-14
7일부터 시작된 포항제철소 피해 복구… 전국 50여 개 민·관·군 단체, 고객사, 협력사 등에서 총력 지원


민관군 총력 복구 지원, 침수 피해 포항제철소 살렸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협력사 '두양전력' 직원들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당한 포항제철소로 달려와 피해 복구를 도왔다. 두양전력 직원들이 물에 잠겼던 연주공장 유압 펌프를 수리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되고 전 공정이 정전되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민·관·군 총력 복구 지원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피해 복구 작업에는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들이 총력을 다해 24시간 매진했고 이에 더해 소방청, 해병대, 고객사 등 전국 50여 개 민·관·군의 지원이 이어졌다.

소방청은 울산화학센터에 보유하고 있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2대를 포항제철소에 배치했다. 국내에 단 2대뿐인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분당 최대 7만 5천 ℓ의 물을 배출할 수 있는 첨단장비로, 제철소 주요 침수 지역 배수작업의 속도를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해병대는 소방펌프와 양수기, 분뇨 수거차량을 지원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의 근무복을 세탁해 주는 등 다방면에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해결사로 나섰다. 앞서 제철소 침수가 시작된 6일에는 장갑차를 투입해 제철소 내부 진입을 도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객사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이 이어졌다. 포스코 후판제품 최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소방펌프, 고압세척기, 발전기 등을 지원해 긴급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SK그룹의 사회공헌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는 지난 7일부터 9까지 3일동안 밥차를 연결해 지원했고,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세탁구호차량을 통해 직원들의 작업복 세탁을 지원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토페도카(쇳물을 담아 운반하는 용기를 실은 차 ) 5기를 포항으로 급파했다. 침수로 사용이 어려웠던 포항제철소 토페도카를 대신해 현대제철의 토페도카가 포스코의 쇳물을 성공적으로 옮기면서 위기 상황에서 철강업계 간 협심이 빛을 발했다.

광양시에서도 든든한 지원군들이 포항제철소로 달려왔다. 광양제철소 약 20개 협력사는 37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파견해 각종 수리 작업에 값진 일손을 보탰다. 광양제철소 협력사인 '광양기업'은 피해 복구 작업이 시작되자마자 진공청소차량과 살수차량 등을 지원한 데 이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직원들을 위해 떡을 마련해 제공하기도 했다.

복구 작업을 지휘한 경북소방본부 이영팔 본부장은 "영롱하게 빛나던 포항제철소 야경이 꺼진 모습을 보고 심장이 무너지는 듯 마음이 아팠다"면서 "포항제철소가 타격을 입으면 지역 경제와 국가 경제가 다 같이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항제철소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께 포스코그룹 임직원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을 통해 국가 경제에서 우리 제철소가 가진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 느끼며, 제철소 조기 정상화로 보답하겠다" 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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