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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봉지에 숨겨 해외에서 밀반입하다 압수된 마약류 <대구경찰청 제공> |
지난해 우리나라 마약사범 3명 중 1명은 10대 혹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SNS 등 온라인을 통한 마약 거래가 성행하면서, 젊은 층의 마약 불법 구매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국민의힘, 대구 서구)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마약류 사범 검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1만626명 중 20대가 3천507명(33%), 10대 309명(2.9%)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7년에는 전체 검거 마약사범(8천887명) 중 20대 청년과 10대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1천478명(16.6%), 69명(0.8%)으로 파악돼, 5년 새 10대와 20대 마약사범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를 두고 SNS나 다크웹 등의 발달로 인터넷 접근성이 높은 젊은 세대들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5년간 인터넷 마약류 사범 검거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7년 마약사범 중 인터넷 사범은 12.4%였지만, 2021년에는 24%로 그 비중이 늘어났다. 또 온라인상에 마약 불법 판매를 위한 광고를 올렸다가 검거된 인원 또한 지난 2017년 11명에서 2020년 18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김상훈 의원은 "10대와 20대에 마약을 하게 되면 결국 중장년이 되어서도 마약에 손댈 가능성이 커진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계도와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9월 대구경찰청은 가상자산·텔레그램을 이용해 대마 등을 밀반입·판매 혹은 투약한 42명을 검거해 그 중 20대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
판매책들은 텔레그램 상에 '마약류 판매 대화방'을 개설·운영하며 마약류를 전국적으로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된 이들 대부분이 20~30대의 젊은 층이었다.
당시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SNS를 통한 마약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젊은 층 사이에 은밀한 마약 거래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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