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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와 먼지로 오욤된 버스승강장을 청소하고 있는 이양우씨.<포항시 제공>. |
태풍 '힌남노'로 토사와 먼지로 오염된 버스 승강장을 찾아 청소를 하고 있는 80대 어르신의 모습이 인근 근로자와 버스 이용객들의 눈에 띄면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포항시 남구 상대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양우(83)씨. 이 씨는 태풍 이후 매일 인근 버스 승강장을 찾아 토사와 쓰레기를 치우며 마을 청소를 전담하고 있다. 이 씨는 평소에도 포스코에서 현대제철을 오가는 인도와 인근의 버스 승강장을 주 2~3회 청소 봉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공단에서 집도 가깝고 시간적 여유도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 뿐"이라며 "버스 승강장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쉼터 아니냐. 하루 종일 고단하게 일하는데 출퇴근길에 깨끗한 곳에서 잠깐이라도 기분 좋게 지나간다면 그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파손된 승강장 복구에 인력이 투입되다보니 청소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는데 어르신의 봉사가 귀감이 되고 있다" 며 "하루빨리 쾌적하고 안전한 승강장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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