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에' 박정운 별세, 유작 앨범 나온다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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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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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벅스
'먼 훗날에', '오늘 같은 밤이면' 등의 히트곡으로 1990년대 초반 인기를 끈 가수 박정운이 5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8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박정운은 전날 오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최근 간경화와 당뇨 등으로 인해 몸 상태가 악화됐던 고인은 최근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박정운은 홀로 귀국해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 다녔다. 재학 중이던 1987년 당대 싱어송라이터 배출 통로로 통한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했다.

'강변가요제'에서 시원한 고음의 샤우팅 창법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뒤 1989년 오석준 장필순과 함께 만든 합동앨범 수록곡 '내일이 찾아오면'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91년 발표한 2집 '오늘 같은 밤이면'으로 공전의 히트를 거두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먼 훗날에' '그대만을 위한 사랑' '기억에 남는 건 너의 젖은 눈동자' '그대 내 품에'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활약했으나 2000년대 중반 건강상의 이유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자신의 히트곡을 직접 작사·작곡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도 인정받았던 그는 짧은 머리에 선글라스가 상징이었다. MBC '10대 가수 가요제' 10대 가수상(1992),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1992·1993·1995) 등 1990년대 중반까지 권위 있는 가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2700억 원대 가상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았고, 이듬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약 3년 전부터 신곡작업과 복귀 준비를 해왔던 30년지기 절친 박준하에 따르면 2년 전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건강이 악화되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심한 당뇨와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한 달에 두 번씩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며 투병 중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며 복귀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이 복귀 의지가 강했던 만큼 장례 후 유작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하는 생전 고인이 녹음한 미발표곡을 들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장례를 치른 뒤 박정운의 생전 목소리를 최대한 복원해 신곡을 발표하고, 후배 가수들도 노래를 녹음해 유작 앨범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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