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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대구 동구 카페 메종듀미디에서 열린 '팔공산 식도락 인문학캠프'에서 참가자들이 연근 에너지바를 만들고 있다. |
대구 동구청이 팔공산 먹거리촌 외식산업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팔공산 식도락(食道樂) 인문학 캠프'가 지난달 31일 대구 동구 송정동 카페 메종듀미디에서 열렸다.
팔공산 식도락 인문학 캠프는 '맛으로 팔공산과 소통하다'라는 주제로 맛을 즐기며 맛을 체험하고 맛으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팔공산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그에 얽힌 먹거리에 대해 알아보고 참가자들과 팔공산의 맛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오후 4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 동구 맛집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50명과 팔공산 4개 지구의 먹거리 촌 회장, 대구동구요식업회장, 공산동 주민자치위원장, 부녀회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남구와 달서구에서 온 참석자도 있었다.
프로그램 첫 순서는 동구 5미(味)인 닭요리, 연근요리, 미나리 삼겹살요리, 오리요리, 산채비빔밥과 오리·닭백숙, 촌두부 등 팔공산 4개 지구 먹거리촌 대표 음식에 대한 영남일보 이춘호 음식전문기자의 강연이다. 김영분(53·대구 동구 신암동)씨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의 새로운 발견이다. 자연과 음식의 조화로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동구의 특색 있는 음식을 맛깔스럽게 전해주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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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대구 동구 카페 메종듀미디에서 열린 '팔공산 식도락 인문학캠프'에서 이춘호 영남일보 음식전문기자가 강의하고 있다. |
이어서 동구 특산물인 연근을 이용한 디저트를 만드는 체험이 진행됐다. 2022년 대구관광재단 주최 대구 시그니처 디저트 공모전에서 수상한 '봄빛 담다'에서 재료를 구입해 참가자들이 연근 에너지바를 직접 만들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불 위에 기름 두른 프라이팬을 올리고 견과류에 연근가루와 연근정을 혼합해 나무 주걱으로 저어 수분이 증발하면 불을 끄고 모양을 만들었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홍록기(봉무초등 3년)군은 "전통음식을 먹기만 했는데 직접 만들어 보니 신기하다. 포장까지 하니 완벽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먹거리 솔직 토크' 시간에는 커피와 간단한 디저트를 즐기며 먹거리에 관한 토크가 진행되었다. 먹거리 촌 회장들은 팔공산 먹거리에 대한 앞으로의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한 참가자는 동구의 대표 음식을 만들거나 시식하는 기회가 없어 조금 아쉬웠다고 했다.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은 인사말에서 "팔공산 식도락 인문학 캠프를 통해 팔공산 먹거리 촌 외식사업이 활성화되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동구,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머무르고 싶은 동구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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