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지숙 DGB대구은행 DIGNITY 성서공단영업부 PB실장 |
올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인플레이션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 중국 코로나 봉쇄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여러가지 요인들 탓에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에게 지속적으로 공포감을 주고 있다.
투자자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손실 난 내 펀드를 보면 더 깊은 한숨을 쉬게 된다.
이 시점에 마이너스 난 펀드를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자녀나 배우자에게 증여해 주는 방법을 추천해 주고 싶다.
특히 요즘 같은 하락 장에서 펀드상품을 증여한다면 부동산 증여와 달리 취득세 부담이 없다. 자산 저평가로 인한 증여세 부담도 낮아져 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증여로 취득하는 재산은 증여일 현재의 시가로 평가하되, 시가를 산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당해 재산 종류·규모·거래상황 등을 고려해 규정된 방법인 보충적 평가방법에 따라 평가하도록 되어있다.
펀드는 증여일 현재 거래소나 집합투자업자 등이 공고한 기준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현재 기준가가 낮을수록 평가금액이 줄어들어 증여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예를 들어 1억원을 투자해 가입한 국내 펀드가 손실이 나서 현재 평가금액이 5천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펀드를 성인인 자녀에게 증여하면 증여재산공제한도가 성인 직계비속의 경우 10년 단위로 5천만원이므로 실제 증여세 납부금액은 0원이다.
미성년 자녀인 경우에는 10년단위로 2천만원이 증여재산공제한도이기 때문에 5천만원을 줄 경우 3천만원에 대한 증여세만 납부하면 된다.
향후 시장상황이 좋아져서 펀드 평가금액이 1억원이 되었다면 추가 증여세 없이 모두 자녀의 재산이 된다.
또한 배우자 증여재산공제 한도는 10년 단위로 6억원이기 때문에 6억원까지 증여와 관련된 세금은 하나도 없이 증여해 줄 수 있다.
펀드를 가족에게 증여하는 절차를 간단히 살펴보자.
먼저 펀드 가입한 은행을 방문해 양수도 가능 여부를 확인 후 수증자와 증여자의 관계를 알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와 신분증, 도장 등을 지참해 펀드를 양도하는 절차를 거치면 명의변경을 할 수 있다.
그 후 증여세 신고를 하면 된다. 신고 방법은 수증자 관할 세무서에 직접 신고하는 방법과 국세청 홈택스에서 신고, 모바일로 할 수 있는 '손택스 앱'을 활용하면 된다.
조금 번거로울 수 있겠지만 세무서에 직접 찾아가 신고하는 게 오류없이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증여 신고때 필요한 서류는 가족관계증명서, 펀드 신규개설 확인서, 수익증권 양도승낙서 등이다.
증여세 신고기한은 재산을 증여받은 날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다. 이 기간내에 관할 세무서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납부하면 된다. 현재까지 신고세액공제 3%도 적용 받을 수 있으니 반드시 기한 내 신고하는 게 절세에 도움이 된다.
손실 난 펀드를 보고 걱정스럽다면 사랑스러운 가족을 위해 주가하락 시기에 증여를 고려해 보자. 지금은 단기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지숙 <DGB대구은행 DIGNITY 성서공단영업부 PB실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