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채무 자영업자발 빚폭탄 '째깍째깍'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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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5 18:29  |  수정 2022-09-26 07:21  |  발행일 2022-09-26
6월말 기준 기업대출잔액 688조...1년새 15.6% 급증

코로나19 충격을 버티기 위해 빚을 낸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칫 다중채무를 진 자영업자발(發)시한폭탄이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개인사업자)가 전체 금융권에서 빌린 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약 688조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637조 원)보다 8.0% 늘었고, 1년 전(596조원)보다 15.6% 급증했다.

기업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수도 작년 말 이후 6개월 사이 279만10명에서 325만327명으로 16.5%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기업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 1인당 대출액은 평균 2억1천175만원 수준이다.

문제는 전체 자영업자 수나 대출액 증가 속도보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기업대출을 받은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와 대출액이 더 빨리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영업자 중 다중채무자는 41만4천964명으로, 작년 말(28만6천839명)과 비교해 6개월 사이 44.7% 급증했다.

다중채무자 대출액도 162조→195조원으로 20.3% 늘었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올해 6월말 현재 4억6천992만원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잠재위험 현실화 가능성에 유의해야한다"며 "금리 상승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저소득·영세 자영업자, 가계 취약차주(다중채무자 중 저소득·저신용자), 과다 차입자, 한계기업 등 취약부문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 가능성도 다중채무자 등 취약 자영업자가 비(非)취약 자영업자보다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금리 상승이 가계대출 연체율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 취약차주와 청년층 과다 차입자의 연체율이 다른 차주보다 연체율이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고 분석했다.

윤창현 의원은 "다중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청년, 저소득층이 늘고 있다"며 "금융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취약 차주들의 고금리 대출을 재조정하는데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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