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5년간 2조3천억 투자 "구미산단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당위성까지 방증"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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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4  |  수정 2022-10-04 07:00  |  발행일 2022-10-04 제10면
300㎜ 웨이퍼 경쟁력 세계 3위

시장악화 속 2~3년 내다본 투자

1·2·3공장에 이은 선제적 증설

일자리·특화단지 유치 긍정 신호

SK실트론이 향후 5년간 2조3천억원을 구미에 투자(영남일보 9월30일자 1면 보도)하기로 하면서 SK실트론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실트론은 국내 대표 웨이퍼 제조기업으로 LG실트론이 전신이다. 2017년 SK가 LG와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LG실트론을 6천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SK실트론은 2년 만에 인수자금을 회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해 SK그룹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SK실트론은 구미에 본사와 1·2·3공장을 두고 있으며 임직원은 총 3천500여 명에 달한다. 반도체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200㎜, 300㎜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해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300㎜(12인치) 웨이퍼 분야에서 글로벌 3위의 경쟁력을 보유한다.

이번 투자 계획은 지난 3월 SK실트론이 밝힌 1조495억원 규모 구미산단 뉴팹(New Fab) 1차 사업의 연장선이다. SK실트론은 이미 기존 구미3공장 인근 약 1만3천평 부지에 300㎜ 실리콘 웨이퍼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메모리 시장 악화 우려에도 SK실트론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2~3년 후 웨이퍼 수급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과 업계는 반도체 시장 상황이 짧은 다운 사이클 이후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투자결정부터 제품 양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항상 미래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 경영환경을 고려해 4천억원 규모 투자를 추가 검토하는 등 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 약 2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실트론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구미시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 분야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구미시가 글로벌 반도체 생산 메카로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구미산단이 반드시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받아야 하는 당위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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