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윤석열차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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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7  |  수정 2022-10-07 06:47  |  발행일 2022-10-07 제22면

한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다.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이 만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한 기차가 달리자 사람들이 달아나는 모습이 기차 앞쪽에 그려졌다. 기차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타고 있으며, 그 뒤에는 검사 복장을 한 이들이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논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더 불거졌다.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문체부는 이 행사의 후원 명칭 사용승인 시, 행사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하다는 것을 고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라며 "카툰 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며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선 안 된다. 어디선가 상처 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같은 날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 꿈'의 '청문홍답' 코너에 올라온 "'윤석열차'라는 작품인데 감상평을 부탁드린다"라는 질문에 "표현의 자유"라고 답했다. 이어서 올라온 게시글에서 "정부 예산이 들어간 공모전에 정치풍자작품이 금상을 받는 건 문제가 아니냐"고 질문하자 홍 시장은 "작품선정에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나 그건 표현의 자유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날인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차'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문체부를 강하게 질타했고, 국민의힘은 표현의 자유 위축 논란을 일으킨 건 오히려 문재인 정권이라며 반박했다.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6일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이 '윤석열차' 논란에 대해 질문하자"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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