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주 거래처 지목 '텔레그램'서 수사 피하는 방법 공유돼 우려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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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1  |  수정 2022-10-10 08:24  |  발행일 2022-10-11 제19면
마약 주 거래처 지목 텔레그램서 수사 피하는 방법 공유돼 우려
마약 주요 거래처인 '텔레그램'에선 판매자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구매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설명하고 있다. 텔레그램 캡처

최근 마약범죄가 급증하며 정부가 대대적인 수사를 예고한 가운데, 주요 거래처인 '텔레그램' 상에선 경찰 수사를 피하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7일 이원석 검찰총장은 "최근 마약류 범죄가 국경을 넘은 온라인 거래를 통해 연령·성별·지역·계층을 불문하고 급속도로 확산해 임계점을 넘은 상황"이라며 마약류 밀수와 유통을 겨냥한 광역단위 합동수사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마약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 압수량은 1천296㎏으로 2017년(155㎏)에 비해 8배 이상 폭증했는데, 이는 더 이상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약 유통·판매의 72.8%가 '텔레그램'에서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에 수사당국도 텔레그램 채널 단속 등에 나서고 있으나, 단속에 따라 수사망을 피하며 거래를 지속하는 방법도 공유되고 있다.

7일 미국 본사의 포털사이트 '구글'에 한 마약 종류의 은어를 검색하자 수십 개의 텔레그램 아이디와 대화방을 찾을 수 있었다. 한 대화방에선 지난해부터 마약이 거래되고 있었으며, 마약의 종류와 가격 소개, 구매자들의 후기도 잇따랐다.

그 중 판매자 A씨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구매자가 마약을 전달받을 때의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A씨는 "10월 말까지 단속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 모두가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며 "판매자와 구매자 둘 다 보안을 지켜야만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상 4가지만 조심하면 장담컨데 걸릴 확률은 아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스크든 모자든 본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것들을 사용하고, 픽업시 무서워서 한 번에 못 찾고 여기저기 들락날락 거리는 행위, 약을 함께 하는 지인(을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화방의 판매자 B씨는 마약대금 입금 과정에서의 구매자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텔레그램 상 마약대금 입금은 '가상화폐 대행사'를 통해 수수료를 지불하거나, 판매자가 알려준 계좌로 무통장 입금을 하는 방식 등이다.

이에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크웹·가상자산 등이 흔적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추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마약류에 손을 대는 경우가 있으나, 마약류를 거래하거나 투약할 경우 반드시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검거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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