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Hot Issue] 대구문예진흥원 출범 후 풀어야할 과제…관장·본부장 공모 '문화계 카르텔 타파' 이뤄질까

  • 최미애
  • |
  • 입력 2022-10-11  |  수정 2022-10-11 07:57  |  발행일 2022-10-11 제26면
'한 지붕 여섯 가족' 물리적 통합 이뤄졌지만 화학적 결합 관건

주요 인력 뽑는 과정서 공정성 확보하고 일 잘하는 인재 뽑아야

임금체계 조율도 과제…기존 기관대표 포함 TF 꾸려 논의 절실

대구의 문화·예술·관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지난 7일 원장 취임과 함께 본격 출범했다. 진흥원은 대구시의 문화·예술·관광 분야 기관인 대구문화재단·대구오페라하우스·대구관광재단·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콘서트하우스·대구미술관 등 6개 기관이 통폐합된 기관이다. 각기 다른 분야의 기관이 합쳐진 만큼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역 문화계에선 홍준표 대구시장이 혁신을 강조하며 여러 차례 언급한 '기득권 카르텔 타파'가 진흥원에서도 이루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원장 선임이 끝난 만큼, 공석인 관장·본부장(8명)에 대한 공모가 곧 진행되기 때문이다. 과거 대구의 문화예술기관장 공모는 '내정설'을 비롯해 매번 뒷말을 낳았고, 일부는 사실로 확인되기도 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조직개편으로 진흥원에 생길 관장, 본부장 자리를 놓고 출범 전부터 새로운 카르텔을 만들어 몇몇 인사들이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렸다. 인력을 뽑는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자리를 탐내는 인물보다는 지역 문화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흥원이 출범했지만, '한 지붕 여섯 가족'을 어떻게 융합할지도 해결할 숙제다. 6개 기관을 통폐합한 진흥원은 감사실과 기획경영본부·문화예술본부·관광본부·오페라하우스·대구미술관·문화예술회관·콘서트하우스·박물관운영본부 등 8개 본부로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일부 변화가 있지만 기존 기관이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

여러 기관을 물리적으로만 합쳐놓았기 때문에 이들의 화학적인 결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3년에도 업무 조정을 하지 않은 채 오페라 관련 3개 기관·단체를 통폐합한 <재>대구오페라하우스를 출범해 대구시가 통폐합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진흥원에 통폐합된 한 기관 관계자는 "통폐합 진행 과정에서 진흥원의 업무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기존 기관별 대표자를 포함해 TF를 꾸려 관련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관마다 다른 임금체계를 어떻게 조율할지도 관건이다. 이에 따른 예산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진흥원 규정집에 따르면, 원장의 연봉 상한액은 1억2천만원이다. 본부장, 관장, 실장에 해당하는 1·2급의 연봉범위를 보면 1급은 1억~7천500만원, 2급은 8천만~5천만원이다. 부장, 팀장에 해당하는 3·4급의 경우, 연봉범위는 각각 7천만~4천500만원, 6천만~3천500만원이다. 오는 12월까지는 기관별로 기존 연봉을 유지하기 때문에 일단은 가장 연봉이 낮은 기관과 높은 기관의 연봉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다. 직제·임금체계는 올해 말까지 예정된 조직진단을 바탕으로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