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진농업 1번지, 산소 카페 청송 .11] 청송 농업인 교육...청송군농업기술센터 미래변화 대응 농업인재 육성 앞장

  •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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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1   |  발행일 2022-10-11 제23면   |  수정 2022-10-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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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의 한 과수원에서 청송군농업인대학 친환경사과반 현장실습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청송군농업인대학 교육은 지역 농업인의 친환경 농산물 생산 확대와 환경 변화에 따른 대처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송이 사과 주산지를 넘어 '작지만 강한 농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지리적 요건과 기후 환경, 농민의 구슬땀, 청송군의 농업정책 등이 맞물려 오늘의 성과를 냈다. 이에 더해 농업인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 최초로 키 낮은 사과원을 만들고, 껍질째 먹는 사과를 내놓는 등 청송이 다른 지역에 비해 한발 앞선 기술을 보유하게 한 원동력이 바로 '교육'인 셈이다. '대한민국 선진농업 1번지 산소카페 청송' 11편에서는 농업 기술 교육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청송군농업기술센터와 주요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청송농업인대학 18년간 2657명 졸업
친환경사과반·미래농업반 나눠 운영
품종 선택요령·친환경 해충 방제 등

올해는 이론·실습 병행 현장 맞춤형
신재배기술 제공해 변화대처력 배양

농기센터 농업인 교육전담팀 운영
귀농귀촌·강소농육성교육도 실시


◆인구 10% 이상 청송군농업인대학 졸업

청송의 대표적인 농업인 교육프로그램은 '청송군농업인대학'이다. 2004년 문을 연 뒤 지난해까지 18년간 모두 2천65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청송 전체 인구 2만4천727명(2021년 12월 기준)의 10%가 넘는 수치다. 청송 주민 10명 중에서 1명은 청송군농업인대학 졸업생인 셈이다.

농업인대학의 전반적인 운영은 청송군농업기술센터에서 맡고 있다. 청송군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 교육을 전담하는 인력육성팀을 따로 꾸려놨다. 이들은 농업인 교육뿐만 아니라 농촌지도자 등 학습조직체 육성, 강소농과 정보화농업인 육성, 농업기술정보화사업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다.

청송군농업인대학은 두 개의 전문 과정으로 나뉜다. 친환경사과반과 미래농업반 과정이다. 대학 설립과 함께 운영을 시작한 친환경사과반은 매년 37~225명씩 지금까지 2천90명의 졸업생이 나왔다. 2010년 신설된 미래농업반도 56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청송군농업인대학은 매년 2월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보통 모집 인원은 매년 친환경사과반과 미래농업반 각각 40명씩 80명 정도다. 접수된 지원서를 심사해 입학생을 선발한다. 이후 학사운영은 3월부터 11월까지 이뤄진다. 학비는 전액 무료다.

친환경사과반의 주요 과목은 △사과재배의 이해와 품종 및 대목 선택 요령 △사과원 시비 및 토양 관리 △사과 병해충 방제기술 △친환경 해충 방제 △농업인이 알아야 할 법률 지식 △시나노골드 고밀식 재배기술 △사과 수확 후 관리 등이다.

미래농업반은 △친환경 인증 규정 △체계적 친환경 유기농업자재 제조 실습 △고품질 사과재배기술 △친환경 해충 방제 △농업 회계 지식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친환경 재배 △소방안전교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온라인 마케팅 전략 등을 배운다.

전체 교육과정의 4분의 3 이상 출석하고, 수료시험에서 100점 만점 기준 60점 이상 받아야 졸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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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북 청송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2022년도 청송군농업인대학 개강식' 참석자들이 관계자의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 2004년 문을 연 청송군농업인대학은 지난해까지 모두 2천65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청송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코로나19에도 식지 않는 배움의 열정

청송군농업인대학은 코로나19 확산 때도 운영을 지속했다. 2020년도에는 평소보다 석 달가량 늦었지만 학사 과정을 열고 대면-비대면 교육을 병행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인력포털'을 이용해 온라인교육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당시 청송군농업기술센터는 온라인 강의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교육생들을 위해 농기센터 3층 정보화 교육장을 활용하기도 했다. 또 문자메시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강절차를 안내하고 이수확인서를 제출받았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강의실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교육 전 발열 여부 확인은 물론 강의실 소독을 진행했다.

제17기 친환경사과반 87명과 제11기 미래농업반 28명 등 115명은 그렇게 그해 12월10일 농업인대학을 졸업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도 깊었던 수강생들이었다.

올해도 청송군농업인대학 교육과정은 한창 진행 중이다. 청송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3월10일 청송군농업인대학 개강식을 열고, 71명(친환경사과반 38명·미래농업반 33명)의 신입생을 맞았다. 이들은 매월 2~3번 모두 20번에 걸쳐 수업을 듣는다.

친환경사과반은 수요일 오후, 미래농업반은 목요일 오후 교육이 진행된다. 올해 교육 과정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현장 맞춤형으로 구성됐다. 특히 자연순환형 농업을 통한 친환경농산물 생산 확대 교육과 신재배기술 및 정보 제공으로 농업여건 변화 대처 능력을 배양하는 데 교육의 초점이 맞춰졌다.

친환경사과반은 △사과원 토양관리 및 시비 △사과 정지 전정 이론과 실습 △사과원 결실 관리 △사과 수확 후 저장 유통 관리 △사과원 병해충 관리 등 사과 재배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현장실습교육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래농업반은 △작목별 재배기술의 이론과 실습 △친환경 농산물 생산 관리 △기후변화대응 아열대 작물 재배기술 및 정보 제공 △신소득 작목 재배기술 및 정보 제공 등 여러 작물 재배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이론과 실습을 통해 배우고 있다.

◆귀농귀촌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청송군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대학뿐만 아니라 귀농귀촌교육과 강소농육성교육도 매년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다. 귀농귀촌교육 과정은 매년 6~7월 두 달간 진행되며 이론과 토론, 실습, 견학을 통해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다. 또 이들이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주된 교육 내용은 귀농·귀촌 성공전략 및 농업·농촌의 이해, 지역특화작목 기초영농기술, 농업기계 안전사용교육 등이다.

강소농육성교육은 농업경영체가 대상이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경영상태를 진단하고, 경영기록장을 작성하며 교육과 컨설팅 등 경영개선 실천의지가 있는 농업경영체를 뽑아 교육한다.

주요 과목은 강소농 육성 프로그램 이해, 농업경영 역량진단 및 평가, 경영개선 실천노트 작성, 농산물 마케팅 전략, 소비자 트렌드 분석 등이다. 교육은 매년 3월~7월 이뤄진다.

이상락 청송군농업기술센터 인력육성담당은 "군의 농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전문 농업인을 양성해 농가소득 증대 및 지역 농업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여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교육을 통해 청송의 농업 경쟁력 향상, 기후변화 대응 및 다양한 농산물 생산, 새로운 소득원 창출 및 비전 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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