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휴천주공' 재건축 추진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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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9 11:32  |  수정 2022-10-29 12:25  |  발행일 2022-10-29
"아파트 노후돼 불편을 넘어 불안'
정부 정책에 맞춰 조합이 아닌 신탁 시행 방식
추진위원장 "편안하고 안전한 집 마련되길"
외벽균열
경북 영주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휴천주공아파트의 외벽 크랙(균열)이 심하게 진행됐다.
지반침하5
아파트 지반 침하도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독자제공

"아파트 노후로 인해 생활 불편이 지속되다 보니 주민들의 재건축 열망이 과거와는 다르게 매우 높습니다."

경북 영주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휴천주공아파트의 재건축을 추진하는 김광영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아파트 주민 대부분이 혼자 거주 중인 어르신들"이라며 "하루라도 이분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안전한 집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재건축 추진 이유를 밝혔다.

올해로 43년이 된 이 아파트는 1만2천957㎡의 부지에 7개 동 5층 260세대로 지어졌다. 각 세대의 평수는 약 12평에 불과하다.

이 아파트는 창틀이 콘크리트인 데다 과거 연탄을 사용할 당시 아래로 버리던 흔적이 남아 있어 80년대 초반 우리나라 아파트 건축 양식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지어진 지 너무 오래되고 노후화돼 층간소음과 동파는 물론 전체 균열과 누수, 침하가 심해지고 있는 데다 붕괴 우려까지 제기돼 고령화된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넘어 불안해하고 있다. 4~5가구는 사람이 살지 못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 현재 공실 상태로 있다.

게다가 지난 2018년에는 건축물 예비 안전진단에서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았다. 이로 인해 당시 재건축이 추진되기는 했지만, 주민들의 소극적인 참여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노후 서민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부담금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재건축이 다시 논의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생활 불편 속에 주민들의 재건축 찬성률도 90%에 달하고 있어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7월 도시건축전문가, 신탁회사 실무자, 건축사무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건축과 관련해 주민설명회 열었다. 이어 8월에는 사업 추진 주체를 조합이 아니라 추진위원회 형태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입주민과 동대표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 결성됐다.

하지만, 재건축까지는 진행해야 할 행정적 절차를 비롯해 기존 주민들의 이주비 지원 등 넘어야 할 산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조합 설립으로 인한 폐단과 비리를 원천 차단하고 정부의 사업 기간 단축, 동의요건 완화 등 신탁 시행 방식의 인센티브에 맞추면 3년 이상의 사업 기간 단축이 큰 장점이어서 추진위 방식의 재건축 추진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근 지역에 남산선비지구 도시재생뉴딜 사업이 추진돼 주거환경이 개선됐고, 영주역 선상 육교까지 설치되면 거점 아파트로서의 입지도 충족된다"며 "계획대로만 추진된다면 영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재건축될 아파트는 인근 아파트 규모에 비춰 세대수(370~380세대)와 평수(19~30여 평)가 넓어지고 18층 이상 고층으로 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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