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서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신속한 도민 피해 현황 파악 등 유사사례 방지대책 수립에 나섰다.
도는 30일 오전 김학홍 행정부지사 주재로 재난관련 실국과장과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하는 긴급 영상회의를 열었다.
지난 27일부터 베트남과 태국 일정을 소화 중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전날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과 정부의 '행사장 안전점검 등 유사사고 방지'에 대한 긴급지시에 따라 김 부지사에게 도와 시군에서 열리는 행사 관련 긴급점검 회의를 주재할 것을 지시했다.
회의에서 김 부지사는 이번 참사와 관련한 도민의 피해상황과 지역에서 개최되는 유사 행사 유무에 대해 신속히 동향을 파악하고, 유사사고 방지에 전 행정력을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도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달 말까지 1천명 이상 규모의 큰 행사가 7개 시·군에서 12개나 열린다. 이에 김 부지사는 관련 시·군 부단체장에게 관계기관과 특별점검을 실시할 것도 주문했다.
아울러 도는 연말까지 열리는 문화축제행사 14건과 체육행사 50건에 대해 수용인원 관리와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특히 가용 의료인력 공보의 516명과 응급약품을 비축하여 중대본 지원 요청 시 신속히 지원하고, 혹여 발생할지 모르는 지역민 피해상황에 대하여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도내 시·군에선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전면 취소하거나 일부 프로그램을 축소했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대규모 행사장에 설치되는 가설무대가 항상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17년 전 상주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도 가설무대가 문제였던 만큼 문화예술행사 개최시 가설무대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해 달라"며 "사고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하므로 사고 대비와 행사장 특별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해외 일정 중인 이철우 지사도 이날 오전 태국 한국전 참전 용사 묘지 참배를 마친 뒤 일부 일정을 취소하는 등 귀국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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