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상담실] 독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가 관심 갖는 책부터 함께 읽어주세요"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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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8 07:07  |  수정 2022-11-28 07:09  |  발행일 2022-11-28 제12면
아이 혼자 이해 힘든 복잡한 내용도 어른이 들려주면 이해할 수 있어
부모가 읽히고 싶은 책 강요하지 말고 독서하는 모습 먼저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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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머니가 딸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있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함께 책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영남일보 DB>

"어릴 때는 책을 좋아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을 안 읽어요. 하루 종일 폰만 들여다보고 있어요.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독서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이에 부모들은 아이의 나이에 맞춰 그때 읽으면 가장 좋다는 책을 구입해 읽어주다 아이가 스스로 읽도록 한다. 그러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 책이 들려 있던 아이에 손에는 스마트폰이 올라와 있게 된다. 이런 영향 등으로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부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가 되게 하려면 부모가 곁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무엇인가.

A: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이 심각하다는 기사나 연구 결과가 관심을 얻으면서 독서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한 문해력 향상이 중요한데 우리 아이는 책을 한 자도 들여다보지 않아 걱정된다는 이들도 있다. 아이가 독서를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책을 읽어주는 방법이 좋다. 짐 트렐리즈 (Jim Trelease)가 쓴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에 따르면 아이들은 혼자서 읽을 때는 이해하기 힘든 복잡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어서는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열네 살까지 읽어주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런 만큼 부모가 아이들에게 독서의 길잡이가 되어주면 아이들도 충분히 독서를 즐기는 평생 독자가 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문해력 향상은 덤으로 따라오게 된다.

Q: 어떤 책을 읽어주면 좋은가.

A: 읽어줄 책을 선정할 때는 아이와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함께 고르는 것이 좋다. 다양한 필독서 목록이 있지만 아이가 직접 고른 책만큼 흥미를 가지는 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집에 안 읽은 전집이 있더라도 아이가 흥미를 보이지 않으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이 좋다. 책이 친숙하게 느껴지고 거부감이 들지 않기 위해서는 책 나들이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야 한다. 책 나들이를 갔다가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 먹고 날씨 좋은 때에는 탁 트인 실외에서 책도 함께 읽는 추억을 쌓는 등 아이가 책은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하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특히 부모가 읽히고 싶은 책을 빌리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책을 고르러 도서관에 갔을 때 독서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도서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의 하나다.

Q: 가족이 함께 참여할 만한 독서 행사에는 무엇이 있을까.

A: 독서 마라톤과 같은 행사에 온 가족이 참여하면 가족의 사이도 돈독해지고 함께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독서 마라톤이란 책 1쪽을 1m로 환산하여 거리를 누적해 선택한 코스의 독서량을 완주하는 독서 운동이다. 지역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 마라톤 행사에 참여하거나 '대한민국 독서대전' 사이트에 가입해 참여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아이에게만 혼자 독서 마라톤을 뛰게 하지 말고 가족이 모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 전제되어야 할 부분이 부모가 책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우리 가족의 평소 모습을 떠올렸을 때 각자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책을 즐겨 읽는 모습이 생각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식사 시간에 함께 앉아 요즘 읽고 있는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추천 책은 함께 돌려 읽고 소감을 나누는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자. 아이가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다.

Q: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시간이 없지 않은가.

A: 바쁜 아이들은 학교 마치고 학원을 갔다가 숨 좀 돌리면 숙제를 해야 한다. 그런데 어른들은 어떤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거나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정말 시간이 없는지 생각해 보자. 자신이 시간을 어떤 식으로 쓰고 있는지 시간 일지를 써보면 생각보다 낭비되고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 일지란 시간별로 자신이 한 일을 기록해 보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손에 들었던 스마트폰으로 하루에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 정도는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경험을 한 이들이 많지 않은가. 스마트폰에 자신의 하루가 얼마나 낭비되는지 아이와 함께 확인해 보고 그 시간에 가족이 책을 읽는다면 하루에 적어도 30분 정도는 독서 시간이 있을 것이다. 우리 가족 디지털 디톡스 시간을 정해 이 시간만큼은 TV도 켜지 않고 스마트폰도 모두 치우고 온 가족이 독서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Q: 우리 아이는 학습만화만 읽는데 괜찮은가.

A: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는데 학습만화만 골라서 답답하다는 학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습만화를 읽는 것도 괜찮다. 학습만화에도 여러 장점이 있다.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가지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여러 지식을 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한국사도 만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중학생 이상인데도 만화책만 읽는다면 글 책도 병행해서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습만화를 빌릴 때 글 책도 빌리게 한다든지 학습만화를 한 권 읽을 때는 글 책도 한 권 읽어야 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

Q: 소설이나 이야기책만 좋아하는데.

A: 이야기책을 많이 읽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무래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이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책에 나오는 소재를 활용해 영역을 확장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추리소설에 빠진 아이가 있다면 탐정이 사람의 심리를 간파하는 부분에 관심이 클 것이다. 행동 뒤에 숨은 심리를 알아보는 쉽게 풀어 쓴 아동·청소년용 도서를 함께 읽어볼 수 있다. 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감상하고 비교하며 이러한 장르를 오가는 경험을 통해 예술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이와 관련된 문화예술 분야 도서를 읽을 수도 있다. 책을 통해 관심사를 따라 무한한 가지를 뻗어 나가며 탐구하고 지적 호기심을 채우며 성취감을 맛본다면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공부라고 할 수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대구유가초등 구교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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