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장기화 우려에 고정금리 선호 늘어…전체 대출 잔액은 변동금리 비중 여전히 높아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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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4  |  수정 2022-11-14 08:27  |  발행일 2022-11-14 제16면
금리 인상 장기화 우려에 고정금리 선호 늘어…전체 대출 잔액은 변동금리 비중 여전히 높아
주택담보대출 소비자의 고정금리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은행들도 변동금리 비중을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를 의도적으로 낮춰 격차가 좁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최근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많게는 90% 이상이 고정금리를 조건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코픽스 기준)는 연 5.180∼7.711%,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5.300∼7.273% 수준이다. 하단 차이는 0.12%로 소폭 고정금리가 높았고, 상단은 변동금리가 0.438%포인트나 높다.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대출을 독려하고 있어 은행들이 우대금리 등을 통해 고정금리를 낮춘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고정금리 대출로 인정받는 5년 주기 변동금리에 지난 5월부터 특별 우대금리 연 0.6%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고정금리를 추가 우대금리만큼 깎아주고, 신한은행은 이례적으로 고정금리 조건부(금융채 2년물 지표금리) 전세대출 상품까지 내놓고 지난 9월 일괄적으로 고정금리를 0.3%포인트씩 낮췄다.

최근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늘어나는 것도 향후 추가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위험을 체감하는 금융 소비자가 많아졌음을 방증한다. 이 상품은 평소 약간의 이자를 더 받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론 금리가 높아지지 않도록 '상한(캡)'을 적용한다.

전체 가계대출 기준으론 여전히 변동금리 조건 대출이 대부분이다. 지난 9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 중 21.5%만 고정금리를 따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정금리 비중은 2014년 4월(23.8%) 이후 8년 5개월 만에 가장 낮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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