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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국가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
국내 최대 산업단지인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수출액이 두 달 연속 10% 넘게 증가하면서 올해 구미시 수출 목표(300억 달러)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수출목표 달성에 성공할 경우 구미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수출 300억 달러 고지를 탈환하게 된다.
20일 구미세관에 따르면 지난 9월 구미산단 수출액은 28억5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억5천만 달러)에 비해 16.6% 늘었다. 또 10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25억8천만 달러) 대비 12.2% 증가한 29억200만 달러로, 두 달 연속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1~10월 구미산단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3.4% 증가한 249억1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목표 달성까지 남은 금액은 50억8천300만 달러다. 연말에 수출이 집중되는 구미산단 특성 등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산단 수출액은 2013년 367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325억 달러, 2015년 273억 달러, 2016년 248억 달러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2017년 283억 달러로 반등했으나 2018년 259억 달러, 2019년 233억 달러로 다시 떨어졌다. 하지만 2020년 247억 달러, 2021년 296억 달러를 기록하며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구미시는 올해 초 수출목표를 300억 달러로 잡았다. 주요 수출 품목인 전자·광학제품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구미시의 예상대로 구미산단 수출 효자품목인 전자제품의 누적수출액은 지난 10월 말 기준 153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억9천만 달러)에 비해 20%나 증가했다.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올해 반도체·방위산업 분야 대기업이 구미에 '조(兆) 단위'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은 2026년까지 구미산단 역대 최대 규모인 2조3천억원을 투자해 300mm 실리콘 웨이퍼 생산공장을 증설한다. LG이노텍도 지난 7월 첨단 반도체 기판으로 불리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와 카메라모듈 생산기지 추가 확보를 위해 1조4천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반도체용 쿼츠웨어 글로벌 1위 기업 원익큐엔씨도 2025년까지 1천200억원을 투자해 하이테크밸리(구미5단지)에 반도체용 쿼츠웨어 생산 시설을 짓는다.
방위산업 분야 한화시스템이 2024년까지 2천억원을, LIG넥스원이 1천100억원을 투자해 구미에 첨단무기 생산 시설을 증설한다. 이밖에 LG BCM이 5천억원을 투자해 구미5단지에 2차 전지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올 들어 구미시와 투자유치 협약을 맺은 기업은 지난달 20일 기준 9곳이며, 투자 유치 금액은 총 3조8천506억원에 이른다. 신규 일자리는 2천개 이상으로 예상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선 투자유치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향후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 혁신 클러스터 유치를 통해 구미 경제를 회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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