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신금리 경쟁자제 요구에 시중은행 5%정기예금 점차 사라져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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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9 22:29  |  수정 2022-11-30 07:18  |  발행일 2022-11-30 제14면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당부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에서 연 5%대 예금 금리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29일 지역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전날 기준 1년 만기 연 4.98% 금리를 제공한다.

해당 상품은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먼저인 지난 13일 1년 만기 연 5.18% 금리를 제공해 연 5% 예금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다음날인 14일 연 4.98%로 내려간 뒤 다시 5%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준 금리는 전날 연 4.7%까지 떨어졌다. 지난 14일 처음으로 연 5%대에 올라섰지만 불과 2주도 안 돼 금리가 0.3%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1년 만기 상품 금리는 전날 기준 연 5.1%지만 상품구조에 변동이 생겼다. 지난 14일엔 기본금리로만 연 5.1%였지만 현재는 기본금리 연 4.8%에 특별우대 금리가 더해져 연 5.1%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상품 중 연 5%대 금리는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연 5.0%) 뿐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제주은행 'J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가 연 5.0%, BNK부산은행 '더 특판 정기예금'(연 5.4%), 전북은행의 'JB123 정기예금'(연 5.3%), 광주은행 '호랏차차디지털예금'(연 5.0%) 등은 연 5%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DGB함께예금'이 연 4.95%를 제공할 뿐 연 5%대 상품은 없었다.

정기예금 금리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은 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경쟁 자제를 당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5일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간, 업권내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중은행 금리 인상은 정기예금 등 수신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에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예금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하는데 현재 자금 경색 상황에서 쉽지 않다.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시켜 2금융권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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