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절벽에 11월 은행 전세대출 사상 첫 감소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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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8 20:16  |  수정 2022-12-08 22:36  |  발행일 2022-12-09
아파트 거래절벽에 11월 은행 전세대출 사상 첫 감소
<한국은행 제공>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아파트 거래절벽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난달 전세대출이 통계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57조8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원 줄었다. 11월에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작년 12월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4∼6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 7월(-3천억원), 8월(3천억원)까지 늘고 줄기를 반복하다 9월(-1조3천억원), 10월(-7천억원), 11월(-1조원)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5조8천억원)은 한 달새 1조원 늘었다. 집단대출과 개별 주담대 취급분이 늘었으나 전세자금대출이 1조원 가량 줄어들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전세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6년 1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한은측은 전세 거래가 둔화하면서 관련 자금 수요가 일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신학기 전세수요 등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60조7천억원)도 금리상승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여파로 2조원이나 감소했다. 11월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째 내리막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자료에서도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은 지난달 3조2천억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015년 통계집계 이래 처음으로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5천억원 증가했지마 증가 폭은 10월(2조원)보다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집단대출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며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전세자금 대출 취급이 줄며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한편, 11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천258조6천억원으로 지난 10월 말보다 6조5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이 27조7천억원 가량 급증했다.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자금 유입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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