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최영주 연출가 "죽음을 한층 더 다양한 각도에서 맛볼 수 있도록 준비"

  • 이명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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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3 13:52  |  수정 2022-12-14 08:16  |  발행일 2022-12-14 제12면
창작뮤지컬 '굿바이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노인 요양병원 의사인 노태맹 작가의 산문집 원작
12월 21~25일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소극장 함세상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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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주 연출가

"각자에게 던지는 질문이에요.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하잖아요. 죽음을 너무 묵직하게 다루지 않고 각자의 시선으로 각자의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관객들에게 열려 있어요."

창작 뮤지컬 '굿바이,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공연이 오는 12월 21~25일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에 있는 소극장 함세상에서 열린다.

'굿바이,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은 실제 노인 요양병원 의사인 노태맹 작가의 산문집을 원작으로 '보누스아트컴퍼니'가 제작했다.

지난 2020년 '아르스 모리엔디'라는 이름으로 초연돼 죽음과 늙음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큰 공감과 위로를 줬다.

이번에는 초연 당시 빠진 원작의 인물을 등장시켜 현실과 사후세계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극의 세계관도 한층 확장됐고 전개도 역동적이다.

굿바이
창작 뮤지컬 '굿바이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이 오는 21~25일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에 있는 소극장 함세상에서 열린다. <보누스아트컴퍼니 제공>


지난 11일 남구 대명동에서 '굿바이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을 연출한 최영주 연출가를 만났다.

그는 "이번 작품은 요양병원에서 상주하고 있는 의사와 환자들의 삶을 이야기하는데, 저승사자라는 인물이 새롭게 들어가면서 뮤지컬을 한층 더 다양한 각도에서 맛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출가는 골목실험극장 대표이자 연기상을 다섯 차례 수상한 베테랑 연기자다. 연기자이면서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에 대해서 "모두가 주인공이다. 죽음을 다루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게 현실의 삶을 이끌어주는 의사, 죽음을 인도하는 저승사자, 정신을 놓은 할머니, 평생 가장 노릇 하며 가정을 일으켰지만 몸이 힘든 할머니 등 소박하고 평범한 삶에서 웃고 우는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며 "열심히 내가 원하는 대로 잘 살다 보면 죽음조차도 그렇게 슬프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의미도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대의 연기자들이 70~80대를 연기하는데 처음에는 힘들어했다. 게다가 애를 낳고, 안 낳고의 차이가 아주 컸다. 우리 부모세대의 고민을 체화하며 진실되게 접근하려는 배우들의 노력이 또 다른 에너지로 표현되어 보는 재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출가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동안 "그냥 버텼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순간 '코로나가 있어서 어려웠나' '늘 어려울 때도 좋을 때도 있었다' '크게 구애받을 필요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연극인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2020년 하반기부터는 무작정 예전처럼 일했다. 이제 극복하는 방법도 생기고 관객과 만나는 접점을 확장하는 노하우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어려운 환경은 최 연출가에게 오히려 터닝 포인트가 됐다. 코로나를 계기로 공연의 현장성과 가상세계와의 접목에 부쩍 관심이 생긴 것이다. 그는 "공연의 현장성을 온라인에서 구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제페토와 같은 가상공간에서의 공연 혹은 그 반대로 홀로그램기법을 공연장에서 사용하는 것 등이다. 앞으로 더 큰 힘을 갖고 헤쳐나 갈 수 있을 같다"고 말했다.


이명주 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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