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의 문과침공 여전…인문계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어려움 겪을 것"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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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9 07:09  |  수정 2022-12-19 07:20  |  발행일 2022-12-19 제11면

문·이과 통합 수년 2년차인 2023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자연계열의 인문계열 지원, 이른바 문과침공 현상이 여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18일 입시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계열 학생들의 인문계열 모집단위 교차지원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현행 대입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엔 수학과 탐구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는 반면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수학, 과학탐구로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열어두고 있다. 이런 탓에 2022학년도에는 높은 수학 표준점수를 취득한 중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최상위권 및 상위권 대학 모집단위에 지원해 합격하는 사례가 많았다. 2022학년도 상위 15개 대학의 합격선(추정)에 위치한 이들 중 자연계열에서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교차지원을 선택한 비율은 약 45% 정도다.

서강대, 서울시립대, 한양대는 합격권의 교차지원 비율이 70%로 매우 높았고, 이들 세 대학은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수학 반영비율이 높아 수학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이 유리했다. 반면 성균관대(29%), 한국외대(15%)는 교차지원 비율이 낮았는데, 성균관대의 경우 탐구에서 과학탐구 변환표준점수를 사회탐구보다 낮게 부여했다는 점, 한국외대는 서울캠퍼스에 자연계열 모집단위가 없다는 특수성이 자연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을 망설이게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어디까지나 추정 합격권에 따른 비율일 뿐이며, 복수합격자의 최종 등록 여부까지 고려하면 실제 교차지원 비율은 이보다 더 낮을 수 있다. 하지만, 선택형 수능으로 인해 자연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이 매우 유리해졌고, 상당수가 교차지원을 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2023학년도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인문계열 학생은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지만, 선택형 수능은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미적분, 기하 선택자보다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이 어려운 구조다. 이런 탓에 2022학년도의 경우 수학에 비상이 걸린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예년 대비 매우 어려워졌다. 2023학년도에는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일부 완화했지만, 수학에서 발생하는 선택과목 유불리 자체가 해소되는 것은 아닌 만큼 올해도 인문계열은 자연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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