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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지난달 1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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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구FC 선수단이 지난달 8일 대구FC 클럽하우스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축구 대구FC가 내년 봄 나란히 일본 전지훈련을 떠난다.
먼저 지난달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 오키나와에서 해외 마무리 캠프를 열었던 삼성은 2023년 1월 30일부터 3월 12일까지 다시 한번 오키나와에 머무르며 스프링 캠프를 치를 계획이다.
삼성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신체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주니치·한신 등 일본프로야구 구단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지고자 한다.
오키나와는 2월 평균 19℃(이하 NOAA 기준)로, 6℃에 불과한 대구보다 3배 이상 기온이 높다. 한국과 거리가 가깝고, 일본 구단들이 봄 훈련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어서 연습경기 일정을 잡기에도 유리하다.
삼성은 한국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오키나와 온나손에 전용 훈련장을 갖추고 있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5년 연속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을 사용했고, 지난 7월엔 올해까지였던 계약을 2년 연장했다. 최근 마무리 캠프를 진행한 덕에 시설 관리도 마친 상태이기에 스프링 캠프를 차리기에 적합하다.
삼성은 미국, 호주 등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한 뒤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훈련을 소화할 구단들과도 연습경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가 오키나와로 이동하고, 한화 이글스도 같은 코스를 밟을 예정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미국 괌에서 먼저 훈련을 한 뒤 일본 이시가키와 오키나와에서 2·3차 훈련을 펼친다.
대구는 3년 만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대구 선수단은 우선 내년 1월 2일부터 경남 남해에서 캠프를 차린다. 한 달가량 국내 훈련을 소화한 뒤엔 2월 4일 일본 가고시마로 떠나 17일까지 약 2주간 훈련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엔 남해에서만 훈련을 펼쳤는데, 남해 2월 평균 기온(8℃)이 대구(6℃)보다 따뜻하긴 하지만, 가고시마(13℃) 등에 비하면 여전히 기온이 낮아 효율이 떨어져 해외 훈련을 결정했다.
대구는 1차 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실전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선수들 위주로 먼저 남해로 출발하고, 외국인 선수들은 1월 중순부터 차례대로 합류한다. 최근 영입한 수비수 김강산은 곧장 남해에서 발을 맞추고,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떠났다가 다시 팀에 복귀하는 장신 용병 에드가도 이사 등을 위해 다른 용병들보다 다소 일찍 입국한 뒤 남해로 이동한다.
일본에서는 '최원권호'의 색깔을 입힐 계획이다. 선수, 코치를 거쳐 사령탑에 오른 최원권 대구 감독은 대구가 자랑하는 역습 축구를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알렉산더 가마 전 감독에게 팀을 맡기면서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되레 특유의 색깔을 잃은 대구가 다시 본모습을 되찾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대구뿐 아니라 KBO리그, K리그 구단 대부분이 오랜만에 해외로 떠나 따뜻한 날씨 속에서 내년을 준비한다. 코로나 19 유행으로 얼어붙었던 비시즌 활동이 활력을 얻어 다음 시즌 더 높은 수준의 경기로 이어질지 야구, 축구 팬들의 기대가 커진다.
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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