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구경북 5대 스포츠 뉴스] 프로 스포츠 '쓴잔'…아마 체육은 '우뚝'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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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30  |  수정 2022-12-30 08:32  |  발행일 2022-12-30 제18면

대구경북 체육계도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 지역 스포츠계는 프로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아마추어 선수들은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2022년을 보내면서 올 한해 지역 체육계를 달군 '5대 뉴스'를 추려봤다.

[2022 대구경북 5대 스포츠 뉴스] 프로 스포츠 쓴잔…아마 체육은 우뚝
허삼영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왼쪽)과 알렉산더 가마 전 대구FC 감독

1. 삼성·대구 시즌 중 감독교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축구 대구FC는 2022년 나란히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감독을 교체했다.

2021시즌 정규시즌 승률 공동 1위를 이끈 허삼영 전 감독은 불과 1년 만에 팀을 바닥까지 추락시켰다. 선수단이 부상에 허덕였다고 하지만, 일부 부진 선수 기용을 고집하는 등 구단 역대 최다인 '13연패'의 불명예를 썼다. 시즌 전반기부터 팬들이 감독 교체를 요구했고, 트럭 시위로까지 번지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허 전 감독은 결국 지난 8월1일 지휘봉을 내려놨다.

대구구단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1시즌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대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축구 변방 태국리그에서 '우승 청부사' 별명을 따낸 브라질 출신 알렉산더 가마 전 감독을 영입했지만, 최악의 수였다. 대구 축구의 색깔을 잃은 '가마호'는 순식간에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지난 8월14일 가마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할 무렵, 대구는 리그 4연패, 10경기 무승(5무 5패)에 빠져 있었고, 선수 로테이션을 하지 않아 선수단 전체에 부담이 쌓인 상태였다.

이후 삼성과 대구는 각각 박진만 2군 감독과 최원권 수석코치를 임시 사령탑에 올렸고, 시즌 종료 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두 신임 감독 모두 팀의 코치를 거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파악하고 있어 다음 시즌 부활을 기대케 한다.

[2022 대구경북 5대 스포츠 뉴스] 프로 스포츠 쓴잔…아마 체육은 우뚝
올해 열린 울산 전국체전에서 종합 3위를 차지한 경북도체육회의 해단식. 〈영남일보 DB〉

2. 전국체전 역대 최고 성적

경북과 대구는 올 10월 울산에서 개최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각각 3위, 6위에 오르며 '역대급 성적'을 냈다.

금메달 95개와 은메달 89개, 동메달 130개를 따낸 경북은 서울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대회 막판까지 선전하면서 1976년 세운 역대 최고 순위(2위) 달성을 노렸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경북체육 100년 역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전까지 가장 많았던 제87회 김천 대회(277개)보다 37개 메달을 추가한 31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대구 선수단은 최초로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체 17개 시·도 중에선 6위에 자리했다. 1981년 경북과 분리된 이후 개최연도를 제외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금메달 47개, 은메달 61개, 동메달 84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다 메달' 타이틀까지 따낸 대구는 지역 엘리트 체육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 대구경북 5대 스포츠 뉴스] 프로 스포츠 쓴잔…아마 체육은 우뚝
대구시와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대구 연고 협약 체결식. 〈영남일보 DB〉

3. 가스公-대구시 연고 협약

2021~2022시즌 창단해 대구를 연고로 활동한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은 지난 9월19일 대구시와 공식적인 연고 협약을 맺었다.

대구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가스공사가 대구시와 연고 협약을 맺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농구 전용 구장 신축을 두고 구단 측과 대구시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사이가 틀어졌고, 당초 지난해 6월 인수 협약식과 동시에 맺으려 했던 연고 협약이 무산됐다. 당시 가스공사는 KBL과의 인수 협약만 그대로 진행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연고 협약이 급물살을 탔다.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전용 구장 신축은 추후 시간을 들여 천천히 검토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고, 대구시가 각종 행정 지원 약속을 선물하며 뒤늦게나마 가스공사도 웃을 수 있었다.

[2022 대구경북 5대 스포츠 뉴스] 프로 스포츠 쓴잔…아마 체육은 우뚝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당선인과 김점두 경북도체육회장 당선인이 당선증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4. 민선 2기 체육회장 선거

지난 15일 실시된 전국 동시 광역시·도체육회장 선거에서 대구는 박영기 현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고, 경북은 새롭게 도전한 김점두 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인과 김 당선인은 2023년 2월부터 2027년 2월까지 4년간 대구경북 체육계를 이끈다.

일주일 뒤인 지난 22일엔 대구 8개 구·군과 경북 23개 시·군체육회장 선거도 실시됐다. 그러나 대구 달성군체육회장 선거의 경우 불과 하루 앞두고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진오 후보가 선거인 중 89명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며 '선거 실시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달성군체육회장 선거는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2022 대구경북 5대 스포츠 뉴스] 프로 스포츠 쓴잔…아마 체육은 우뚝
2038년 하계아시안게임 대구·광주 공동유치준비위원회 출범식. 〈영남일보 DB〉

5. 대구·광주 하계AG 유치 노력

대구시와 광주시는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위해 '100만 달빛 서명 캠페인'에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직접 나서 지난 11월25일 광주시청에서 '달빛동맹 강화 협약'을 맺고 하계 아시안게임 성공적 유치에 380만 대구·광주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대구·광주 아시안 게임 공동 유치는 영호남을 잇는 '달빛 고속철도' 건설을 앞당기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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