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섬유종 투병' 문단열 "부자 아니고 병도 있지만 지금이 제일 행복"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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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3 10:02  |  수정 2023-01-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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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특종세상’방송 캡처
원조 스타 강사 문단열이 난치병인 폐섬유증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근황을 전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N 시사 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는 1세대 영어 강사로 이름을 날린 문단열이 출연해 지난해 1월 폐섬유증 확진을 받고 가족과 떨어져 강원도 양양에서 홀로 생활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문단열은 매일매일 철저한 자기관리로 몸상태를 체크했고, 산소 발생기를 코 앞에 두고 잠을 자기도 했다.

식사 후 산책에 나선 그는 맨발로 걷고 뛰기를 반복하며 운동에 열중했다. 그는 "살기 위해 운동한다"며 "과거 피를 토하는 듯한 기침을 잠을 못 잘 정도로 3개월 동안 했다. 병원에서 폐섬유증 확진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의사에게)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하더라. 대충이라도 말해달라고 하니 ‘개인마다 다르다’더라. 2개월 만에 죽은 경우도 있다고, 진짜 대중이 없다고 했다. 의사가 확진이라고 얘기할 때 밖으로 걸어 나오다 ‘기한이 다한 건가?’는 생각이 들었다”고 암담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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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특종세상’방송 캡처

폐섬유증 진단 이전에는 대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기도 했다고 밝힌 그는 “‘일하면서 죽나 안 죽나 해보자’ 하면서 살았다. 죽나 안죽나 하면서 일하니까 정말 죽더라. 그러다 암에 걸리게 된 것”이라며 자책했다.

이날 문단열은 영어강사로 잘 나가던 시절을 돌아보며 “고속도로 휴게소를 가면 알아보고 사인해 달라고 찾아왔다. 학생이 1300명까지 됐다. (수익이) 40억원이었다. 이렇게 재벌이 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에 손을 댄 그는 실패를 거듭하며 수십억 빚더미를 떠안게 됐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요즘 말로 영끌(영혼 끌어모으기)을 해서 반 층 있던 학원을 한 층으로 늘리고, 세 층으로 늘렸다. 그리고 IMF가 터졌다. 싹 다 망할 때 저도 싹 망했다. 빌리고 갚는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올랐던 문단열은 상황극을 하고 노래와 춤을 곁들이는 유쾌한 영어 강의로 방송에서 다시 주목 받으며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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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특종세상’방송 캡처

그는 "'문단열이 강남에 빌딩을 샀다'는 말이 파다했다"면서도 "그런데 나는 막상 그렇게 TV에 출연하고 바쁘게 다니면서도 빚을 갚느라 내가 인기가 있는지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인기가 있다, 알아봐서 좋다, 환호해 준다는 걸 심리적으로 향유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고 있는 그는 “‘절망적인 상황은 없다. 절망하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는 말이 제 심리 저변에 있는 말 같다. 지금은 부자도 아니고 병도 붙들고 있지만 행복의 정점이라 한다면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면서 비로소 인생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미소지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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