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옥' 오은영, 만취 돌변 남편에 "반주 안돼" 단호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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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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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에서 오은영 박사는 음주 후 과격해지는 남편의 행동에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1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평행선 부부’ 편이 방송됐다.

아내는 “신혼 초부터 (남편이) 술 문제가 많았다. 그게 아이 낳고 심해졌다. 너무 지쳐서 그걸 어떻게든 바꿔서 살아보려고 한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VCR로 공개된 부부의 일상은 애교 넘치는 딸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주말은 무조건 ‘육아 데이’로 정해놨다는 남편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랴, 보채는 딸을 돌보느라 고군분투했다. 가족이 다 함께 나들이를 나가서도 남편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딸과 뛰어놀며 ‘딸 바보’ 면모를 보였다.

아내는 남편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거실 한가운데에서 “힘들다”, “지겨워” 등 계속 혼잣말을 내뱉으며 무기력하게 앉아 있었다.

남편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아내의 모습을 모니터로 보면서도 한숨을 쉬었다.

그날 저녁, 남편은 홀로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뒤늦게 식사 준비를 돕는 아내와 손발이 맞지 않자 그는 “아예 건들지를 말든가”라고 짜증을 냈다. 식사 도중 남편은 “내가 먹고 싶은 건 집밥”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하지만 아내는 “당신이 맛없다고 해서 안 하는 것”이라며 차갑게 대답했다.

이후 아내는 말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두 사람의 대화는 그대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인터뷰에서 아내는 “술 문제로 제일 많이 싸우는 거 같다”면서 “거의 일주일 내내 먹었던 거 같다. 그럼 주사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힘들어서”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남편은 술을 마신 후, 과격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가 딸과 잠자리에 들었고 이때 남편이 휴대전화로 영상을 봤는데 소리가 컸다. 이에 아내가 딸에게 소리를 줄어달라고 했고, 이를 들은 남편은 성질을 부렸다.

다음날, 아내는 딸의 친구 엄마들과 수다 타임을 가졌고 “신혼집 문을 다 때려 부셨지. 성질 난다고 집어 던졌는데 문이 파손되고”라며 신혼 초에 겪었던 남편의 주사를 털어놨다. 이어 “그때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라고 말했다.

이어 “트라우마로 너무 많이 남는다. 사실 술 먹는 게 너무 싫다. 그때가 처음이었고 접시 다 깨 부시고”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영상을 본 남편은 “주사 저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와이프는 모르겠다. 만취가 되면 달라진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그냥 가서 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하하는 “기억이 끊기는 거다 필름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연애할 때는 사실 몰랐어요. 대화가 잘 되니까 만나기도 했고, 다정하게 챙겨주는 그런 건 있었다”라면서 “위로해주는 말, 얼마나 힘들었냐는 말 듣고 싶은데, 아기 키우는 것도 힘들고, 신랑 술 먹고 들어오는 것도 싫고. 여러 가지로 겹쳤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라고 말하며 울었다.

오은영 박사는 학창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방황했다는 남편에게 술과 관련한 태도는 바꿔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오 박사는 “술은, 술과 관련된 문제와 행동은 하면 안 되는 거고, 이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도 옹호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조금이라도 보여지면 굉장히 예민한 문제다”라면서 “대신에 집에서 반주(음주)는 그만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에서 부모가 음주를 많이 하게 되는 경우, 아이들이 성장과정에서 집안에서 술 마시는 장면, 노출되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한다“면서 ”명절에 모여서 즐겁게 한잔씩 하는 거, 예정되어 있는 자리 이런 거는 예외지만 스트레스 받으면, 기분 나빠서, 외로워서 술을 마시는 경우, 아이들이 봤을 때, 마음의 어려움은 술로 푸는 구나. 부모가 술 마시는 모습, 술병을 보면 정서 발달에 좋지 않다”라고 부연했다.

아내는 “연애할 때는 몰랐다. 대화가 잘 되니까 만났고, 다정했다”며 “위로해주는 말, ‘얼마나 힘들었나’라는 말 듣고 싶은데 아기 키우는 것도 힘들고, 술 마시고 들어오는 것도 싫고 여러 가지가 많이 겹쳤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아내의 속마음을 경청한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불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남편이 과거 주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이 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 늘 남편과 떨어져 지정석에 앉아 있는 아내의 행동 역시 무의식적으로 남편과 신체적, 정서적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

오 박사는 아내가 느끼는 두려움의 가장 큰 유발 요소는 ‘술’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아내는 술병을 여는 작은 소리에도 자신과 아이의 안전에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 오 박사는 남편에게 집에서만큼은 금주를 실천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고, 남편도 딸의 행복과 아내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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