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시어머니에 받은 건물, 며느리 서효림에 증여"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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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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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아침마당' 방송 캡처
배우 김수미가 며느리 서효림에게 집을 증여해준 이유를 밝혔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김수미가 출연했다.

이날 김수미는 사기 사건 연루 의혹을 받았던 아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나는 며느리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한다. 며느리가 들어온 지 2년쯤 됐을 때 아들이 묘하게 언론에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고 나왔다"며 "무혐의로 판정이 났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당시) 며느리가 마음이 상할까 봐 며느리 앞으로 내 집도 증여해줬다"고 털어놔 이목을 집중케 했다.

증여한 이유에 대해 김수미는 "(며느리에게) 만약에 '네가 마음이 돌아서서 이혼하게 되면 법적인 위자료는 5000만 원밖에 못 받는다. 이 돈으로 아기하고 잘 살아라. 정말 살기 싫으면 살지 말아라'라고 하면서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간 대 인간으로 얘기했다"며 "물론 '만약에' 였다. 지금은 너무 재밌게 잘살고 있다"며 "내가 시어머니한테 받은 대로 며느리한테 하더라, 사랑을 하면 좋은 에너지가 나온다고 하지 않나, 시어머니한테 사랑을 받아서 참을 수 있었고 그래서 나도 며느리한테 그 사랑을 주고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앞서 김수미는 시어머니에 대해 "결혼하고 처음에는 모시고 살았다. 남편이 유복자고, 외아들이었다"며 "결혼하기 전에 시어머니가 아들이 철이 없다고 해서 겸손한 말인 줄 알았는데 남편이 신혼 초부터 철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어머니가 '아들이 유복자고 너무 귀한 자식이라 죽지만 말고 살아만 달라는 심정으로, 너무 원하는 대로 오냐오냐했더니 옳고 그름도 판단이 안 된다, 수미야 고맙다'고 하시곤 했다"며 "남편과 다툼이 있으면 방송국 갔다 오면서 '관둘래, 안 살 거야'하고 마음먹고 집에 오면 시어머니가 방에 꽃꽂이를 해놓고 '수미야 힘들었지, 미안하다, 이 꽃을 보고 잠시 화를 다스려줘'라는 카드를 남겨놓곤 하셔서 마음이 다시 녹았다, 남편의 허물, 응어리를 시어머니가 다 풀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 생활이 50여년 됐다는 김수미는 "다 좋고 행복해서 산 것만은 절대 아니다"라며 "한 사람과 50년을 부대끼고 산다는 건 한쪽이 일방적으로 포기하거나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든가 아니면 그럭저럭 맞췄던 거고, 나는 초반에는 시어머니 때문에 참고 살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시어머니가 견디다 견디다 내가 둘째 낳기 전에 '수미야 싹수 노랗다, 이혼해라, 네가 연예계 생활 안 해도 구걸하지 않고 살도록 해주겠다'면서 신사동 건물을 내 앞으로 해줬다, 그러면서 '더 젊었을 때 좋은 사람 만나서 살아라.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저는 그때 '어머니, 50~60대가 되어서도 그러겠냐, 기다려보겠다, 어머니 두고 못 나간다. 어머니랑 살겠다'고 했다"며 "(남편이) 50이 되니까 철이 들더라, 너무 늦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내가 아들이 있으니까 '나도 이다음에 며느리 보면 정말 우리 시어머니가 해준 사랑처럼 해줄 거다'라고 다짐했다"며 "이제 며느리를 보지 않았나, 며느리로 보지 않고 여자로 본다, 무슨 일이 있을 때는 여자 대 여자로 진심으로 그 아이의 인생을 생각한다, 우리 시어머니가 나를 며느리로 봤으면 '내 아들하고 살지 말고 나가라'고 했겠냐. 친정엄마도 그렇게 못한다

한편 서효림은 김수미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와 2019년 12월 결혼해 딸을 뒀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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