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절약 보일러 가동법 등 '가스비 줄이기' 안간힘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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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5 18:07  |  수정 2023-01-25 19:08  |  발행일 2023-01-26 제2면
가스요금
최근 대구시내 한 가정에 나온 지난달(2022년 12월) 도시가스요금 고지서. 독자 제공


전국이 최강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지만 시민들은 보일러 틀기가 겁난다. 설 전 받아본 '지난 달 난방비 고지서(2022년 12월)' 때문이다. 두 배나 오른 도시가스요금에 걱정이 태산이다. 이 달(2023년 1월)에는 추운 날이 더 많아 걱정이 더 앞선다. 

지난 20일 대구의 한 맘 카페에는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낮엔 집에 사람이 없어 보일러를 새벽부터 출근 전까지, 저녁에 조금 틀고 했는데 가스요금이 지난달보다 정확히 두 배나 더 나와 깜짝 놀랐다. 다른 집들도 많이 나왔는지 궁금하다'는 글이 올라오자마자, '우리 집도 가스요금이 두 배나 나왔는데, 이해를 못하겠다',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한 네티즌이 '11월 3만3천700원이던 가스요금이 12월 에 12만이 넘었다"는 글도 올라왔다.

'난방비 폭탄'이 현실화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인들을 중심으로 난방비를 아끼기 위한 다양한 보일러 사용법이 공유되고 있다.

설 연휴 가족, 친지들의 대화에도 난방비 폭탄은 빠지지 않았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 친지들과 모처럼 만난 주부 최모씨(51·대구 동구)는 "모두가 난방비가 왜 이렇게 많이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중 난방비가 가정 적게 나온 집의 보일러 사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씨와 커뮤니티 등에 돌고 있는 난방비 절약 알뜰 보일러 작동법 중 공통된 점은 '외출모드'의 사용자제 였다. 외출모드를 무작정 사용하면 난방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 것. 외출모드는 동파 방지 기능이기 때문에 집안 온도가 5℃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는 가동되지 않아 보일러를 꺼둔 상태나 마찬가지로, 잠시 외출하는데 외출모드로 할 경우 보일러가 꺼진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보일러를 다시 뜨겁게 데우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즉 2~3일 집을 비울 때는 외출모드를 켜 두어 동파를 방지하고 평소 7~8시간 정도 외출시에는 보일러 온도를 17~18℃ 정도로 유지하는 게 난방비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또 대부분의 보일러 컨트롤러마다 있는 '실내모드', '온돌모드', '예약모드'의 적절한 활용이다.
실내모드는 보일러 컨트롤러에 온도센스가 있어 일정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만약 이 부분이 외풍이나 차가운 공기에 노출될 경우 센서가 실제보다 낮은 온도로 착각해 정상 온도의 보일러 작동에 오류를 일으키게 된다.따라서 실내공기가 차가운 가정이라면 온돌모드로 맞춰 놓은 것이 좋다. 온돌모드는 바닥을 데워주는 보일러 배관 물의 온도를 측정해 보일러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내부 물이 설정 온도가 될 때까지 보일러가 가동한다. 온돌모드 권장 온도는 초겨울엔 50도, 한겨울엔 55도 적정하다. 다만 온돌모드는 1층이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으로 된 건물 2층에 거주할 때는 아래층이 난방이 되지 않아 온수 온도가 빨리 식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약모드의 경우 보일러 제품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몇 시간마다 몇 분씩 가동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쉽게 설명해 '4시간에 10분 가동' '5시간에 20분 가동' 등으로 해 놓을 경우 설정온도를 맞춰 놓는 것 보다 난방비가 적게 나온다는 것. 추울 때는 바로 10분씩 추가 가동도 가능해 편리한 점도 있다.

최씨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설정 온도를 맞춰 놓는 방식은 해당 온도에 도달했을 때 보일러 가동 시간이 일정치 않을 뿐 아니라 설정 온도 경계에서 자주 보일러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28평 아파트인데 지난해 보일러 교체후 추울 때는 3시간에 10분, 조금 따뜻한 낮에는 5시간에 10분씩 가동하고 있는데, 지난달 가스요금이 7만6천원이 나왔다"고 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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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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