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 대입전략 세우고, 예비 고1 공부습관 점검…다가올 '대입 레이스' 준비로 올 겨울방학 알차게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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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30 07:22  |  수정 2023-01-30 07:31  |  발행일 2023-01-3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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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어도 학업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올해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러야 하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 그리고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입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예비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그들이다. 기존과 완전히 다른 시작을 앞둔 탓에 이들에게 겨울방학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간의 학습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계획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방학 동안 학습 습관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예비 고3이 챙겨야 하는 것은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예비 고3에게 겨울방학은 대입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지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의 성적은 이미 정해져 있는 만큼 겨울방학 동안 대입 전략을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 수학능력모의고사 성적, 그리고 학교 성적을 포함해 학생부를 다각도로 분석,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미리 판단하고 준비해야 한다.

상당수의 예비 고3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대입을 준비하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학생부종합전형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특히 정시는 부담스럽고, 수시에서 교과전형을 지원하기에는 내신성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학생부종합전형을 고려한다면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

성공적인 대입의 첫 단추는 정시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현재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수능점수를 파악해 정시 합격권을 기준 삼아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물론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의 모의고사는 3학년 모의고사보다 난도가 낮고 재학생끼리만 경쟁하는 탓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위치를 예상해볼 수는 있다. 정시에서는 같은 등급이라도 백분위점수에 따라 지원 대학 수준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과목별 평균백분위를 통해 지원 가능 대학권을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전년도 합격결과 자료를 통해 백분위점수에 따른 지원 가능 대학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모의고사 점수인 점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게 안전하다.


■ 예비 고3
고2까지 재학생끼리 성적 경쟁했지만
고3부턴 객관적 정시 위치 파악 가능
학생부종합전형 등 적합한지 아닌지
모의고사 성적 바탕으로 빠른 판단을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성적에 비해 월등히 높다면 정시와 더불어 수시에서는 논술전형을 비롯해 수능최저기준이 높게 설정된 전형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반대로 내신성적이 더 우수한 학생이라면 정시보다는 수시에 비중을 두되, 수능최저 여부를 함께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앞서 정시 기준 위치를 확인한 이후에는 수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학생부를 먼저 점검해 봐야 한다. 내신성적이 원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충족하는지에서부터 학생부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통해 학업·진로·공동체 역량 등 학생부종합전형의 주요 평가요소 중 어떤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할 경우 그간의 활동 중 부족한 부분 등을 점검해 3학년 때 어떻게 완성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전공과 관련된 활동은 꾸준히 했지만 지적 호기심이나 주도적인 학습태도를 보인 경험이 부족한 경우, 공동체에서의 소통이나 협력, 배려 등을 실천한 경험은 잘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를 보충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선택한 경우라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내신성적을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학마다 반영하는 과목 및 반영방법이 다른 만큼 이 부분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논술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대학별 논술고사의 특징을 미리 파악해 주 1~2회, 3시간 내외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기초학습을 진행하고 그 외 시간은 수능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입시전문가들은 "겨울방학부터 예비 고3의 2024학년도 입시는 이미 시작됐다"며 "겨울방학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기에 매우 좋은 시간인 만큼 막연히 열심히 한다는 생각보다는 현 상황에서 자신이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결과물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비 고1이 고등학교 입학 전 챙겨야 할 것은

우선 자신의 공부습관을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 고등학교 학업 수준과 학습량은 중학교와 다르고, 거기다 다양한 비교과활동까지 챙겨야 하기에 벼락치기로 공부한 경우라면 미리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 기간 예습, 복습을 기본으로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습관을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또 중학교 때 취약했던 과목을 보완하지 못한 경우라면 중학교에서 배운 주요 과목의 핵심 개념들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정리해두는 게 좋다. 충분히 이해해서 자신의 것으로로을 만들지 않을 경우 실력이 쌓이지 않기 때문이다.


■ 예비 고1
중학교와 학습량 차이 많이 나는 만큼
취약과목 보완 후 새로운 공부 시작
고교 1년간 학습계획 미리 세워 놓고
학교 홈피서 교과진도·교육과정 참고



그리고 중학교 때 없었던 새로운 환경도 펼쳐지는 만큼 이에 대한 고민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바로 '문·이과 통합'과 '선택 과목'이다. 대체로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공통 과목을 배우고 2~3학년 때는 선택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 이수했는지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전공 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선택 과목만 놓고 보면 고1 때는 주로 공통 과목을 이수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이 시급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비교과영역에서는 다르다. 진로가 막연한 것보다는 대략적인 계열 정도는 좁혀 놓는 것이 동아리 선택이나 진로활동을 계획하는 데 수월할 수 있다.

특히 고등학교 1년간의 계획을 월별로 꼼꼼하게 챙겨두는 게 좋다. 계획 없이 해야 할 일들에 쫓기다 보면 별다른 결과물도 만들어 내놓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 버리고, 그렇게 2~3학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학력평가와 학교 학사일정을 기반으로 월별 이슈들을 확인해 1년간의 로드맵을 세워 두는 게 도움이 된다. 이런 계획은 고등학교 홈페이지나 학교알리미를 통해 교과 진도 운영계획이나 시험범위를 미리 확인해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예비고등학교 1학년인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3년 뒤 대학입시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런 만큼 겨울방학 동안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연간계획 및 교육과정 등을 미리 확인하고, 자신의 공부습관, 취약과목, 관심분야 등을 파악, 촘촘하게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며 "이렇게 겨울방학 동안 준비를 잘해 실천할 경우 대입이라는 장기 레이스를 훌륭하게 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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