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박물관 건립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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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8  |  수정 2023-02-28 06:58  |  발행일 2023-02-28 제23면

올해 초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최근 일반에 공개된 나무화석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가운데 가장 큰 이 나무화석의 정식 명칭은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이다. 2009년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의 도로건설을 앞두고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발견됐다. 신생대 3기의 식생과 퇴적환경을 잘 보여주고 있어 이같이 명명됐으며 길이는 3층 건물 높이에 해당하는 약 10.2m 정도다. 성인 12명이 양팔을 뻗어 손을 잡아야 할 크기 화석이 이 정도로 잘 보존된 것은 이례적이며 그만큼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나무화석은 지금 포항에 없다. 현재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포항의 중요 문화재가 외지에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2009년 흥해읍 중성리에서 발견돼 2015년 국보로 지정된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다. 또 악기로서는 유일하게 1988년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김일손 거문고'는 국립대구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는 3만건 이상의 포항지역 출토물이 소장돼 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포항지역 중요 문화재를 보관 및 전시할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이 절실한 이유다.

포항 북구 흥해읍에 시립 영일민속박물관이 있지만 전시실이 매우 협소(495㎡)한 데다, 박물관 자체가 문화재(제남헌)여서 기능 확대를 위한 증축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하면 포항시가 7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신청키로 한 것은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를 수 있기에 신속한 추진이 요구된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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