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충청권 급부상…대구경북 입지는?

  • 정우태
  • |
  • 입력 2023-03-14 21:11  |  수정 2023-03-15 06:55  |  발행일 2023-03-15
대구경북 제조업 위상 흔들
충청권, 수도권 완화 낙수 효과
기계, 전기전자 등 유망업종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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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지역별 공장 등록 수 변화<자료: 한국산업단지공단>

수도권내 제조업 집중현상이 완화되는 추세이지만, 대구경북의 입지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충청권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조공장 등록수가 최근 10년새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는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신산업으로의 업종전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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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 DB
14일 영남일보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공장등록통계로 본 최근 제조업 입지 동향' 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지역 공장 등록 수는 지난 2012년 기준 1만8천349개사에서 2021년 2만3천688개사로 늘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88%다.

같은 기간 전국 증가업체 수는 4만7천123개사로 수도권(2만1천189개사·44%)에 비해 비수도권(2만6천934개사·56%)이 더 많았다. 전국 연평균 증가율은 3.07%(수도권 2.8%·비수도권 3.32%)로 조사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지역은 충청권이다. 매년 4.76%씩 급성장세다. 2012년 당시 충청권 제조업체 수는 1만6천248개사로 비수도권 3위에 머물렀으나, 2021년에는 2만4천696개사로 증가했다. 대구경북(2만3천688개사)를 넘어서 비수도권의 2위를 꿰찼다.

공장총량제 시행 등 수도권 쏠림현상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정책효과가 나타난다고는 하지만 대구경북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실물경제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다.

보고서는 충청권의 급부상은 수도권 인접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충청권에선 기계·전기전자·석유화학·음식료 등 상위 4개 업종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수도권의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규채 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충청권은 수도권 접근성이 좋고, 대전을 중심으로 R&D 기반이 조성돼 있어 신산업군 기업이 우선 배치되기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임 실장은 "제조업은 고용창출, 소득증대 등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사안인 탓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2차 전지 등 신산업과 연계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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