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가산단 유치로 로봇 선도도시 '유리한 고지' 선점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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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6 18:10  |  수정 2023-03-16 18:11  |  발행일 2023-03-17 제3면
로봇산업 인프라 전·후방 산업 연계 강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타 통과 선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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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14년 만에 두 번째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성공하면서 '초연결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총아인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확실히 도약할 수 있는 구심점을 갖게 됐다. 정부와 대구시는 2030년 완공 예정인 제2 국가산업단지(달성군 화원·옥포읍)를 로봇과 미래차 융합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진행 중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대기업 계열의 로봇기업까지 유치한다면 로봇도시 대구의 위상은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지난 10여년간 대구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유치,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 등 로봇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갖은 공을 들였다. 국내 최대 로봇기업인 현대로보틱스 등 글로벌 기업도 다수 유치했다. 기반 산업인 금속가공, 기계부품, 전자부품 등 전·후방 산업 간 연계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예타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으나 올 초 예타 대상 사업목록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오는 8월 예타 문턱을 넘으면 2024~2028년 총사업비 2천998억원을 투입해 테크노폴리스 일대(약 18만1천800㎡)에 국내 최초로 로봇 사업화를 위한 전 주기 지원 공공랩(lab)이 조성된다.

대구시는 예타 심사 준비를 위해 지난 번보다 2.5배 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계획을 보완했다. 로봇산업협회 회원사 전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으며, 수도권·지역 권역별 기업 공청회도 열었다. 이를 통해 지원 대상을 5대 분야, 18종 로봇 서비스로 확대했다. 지난 예타에서 '로봇테스트필드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대구 등 국내 로봇산업 시장 규모가 적기 때문에 수도권과 사업을 나눠야 한다'는 논리도 점점 설득력이 떨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대구로봇산업 지원정책은 유망 로봇기업 유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 최근 로봇산업에 대한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현재 지분율은 14.99%로 투자금은 870억원에 달한다. 삼성은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산업을 점찍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도 사내 스타트업을 분사해 로봇을 활용한 자율배송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두산그룹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유망 로봇기업 유치에는 대구시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대구시는 로봇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유망기업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로봇 분야 유망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 추가 유치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하반기 중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면 로봇산업 육성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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