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청렴 의미, 보다 넓어져야

  • 이원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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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1 11:28  |  수정 2023-04-12 14:20  |  발행일 2023-04-12 제21면
'양심적으로 행동하고 지나친 욕심 버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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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건물을 청소하던 할머니가 쓰레기통에서 고가의 시계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값비싼 시계를 누군가 버릴 일은 없다'라며 가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건물 안 금은방으로 가져갔다. 알고 보니 시계는 직원의 실수로 잃어버린 것이었고, 금은방 주인은 연신 감사를 표하며 할머니께 작은 팔찌를 선물로 드렸다. 그 팔찌는 할머니에게 있어 그릇된 유혹과 자신의 올곧은 양심을 걸고 벌인 승부의 승리 증표가 되었다"

마치 금도끼 은도끼 설화처럼 들리는 이 이야기는 청렴 관련 공모전의 수상작 내용이다. 이 이야기와 더불어 최근 연예인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요구하는 일련의 사건들만 보더라도, 청렴(淸廉)이라는 단어는 국가의 녹을 받고 사는 일부 공직자에게만 해당 되는 단어가 아니다.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아 청렴의 사전적 의미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재물을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얻게 되는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방법으로 무엇인가를 얻게 되었을 때, 또 그렇게 얻은 것을 누리고자 할 때 과연 본인의 노력으로 얻은 것만큼의 만족과 행복감을 줄 수 있을까.

법적인 잣대로 공직자의 청렴도를 평가하는 청탁금지법이 처음 제안된 지도 어느덧 십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학교에서도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청렴연수에서 청렴컨설팅까지 다양한 경로로 강조되고 있을 만큼 청렴은 이미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청렴의 의미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적용되고 미래의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의미와 가치를 심어줄 수 있도록 "매사에 양심적으로 행동하고 지나친 욕심을 버리는 것"으로 의미가 넓어져야 한다.

가끔 나의 행동이 혹시 부정(不正)을 불러와 애꿎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길 바란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청렴'의 의미에 부합되도록 행동한다면 시나브로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에 살게 되지 않을까.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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