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영업 채무자 최근 3년 새 절반이상 늘어나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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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3 07:05  |  수정 2023-04-03 09:35  |  발행일 2023-04-03
자영업자 부채총액 2019년 4분기 40조8천억에서 55조9천억 증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업 직격탄에도 자영업자 증가세

최근 3년(2019~2022년) 새 대구지역의 자영업 채무자가 절반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구의 자영업자 증가세는 코로나 19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개최한 '대구경북 경제포럼'에서 공개된 대구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현황을 보면, 대구의 자영업 채무자(지난해 3분기 말)는 15만1천명으로, 2019년 4분기(10만명)와 비교해 51.1%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 부채총액은 40조8천억에서 55조9천억원으로 36.9%나 치솟았다. 금융기관별로는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30.7%→33.2%로 상승했고, 업종별로는 음식점 등 서비스업 비중이 78.6%→80.6%로 확대됐다.


대구 자영업 채무자 1인당 부채 규모는 2019년 3분기 말 4억1천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3억7천만원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 1인당 부채의 경우 3억7천만원(2019년 4분기)→ 3억4천만원(2022년 3분기)으로 줄었다. 이는 영세 자영업자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 대출이 있거나 저소득 '취약 채무자'의 부채총액은 7.4%→7.7%로 소폭(0.3%포인트)증가했다. 취약 채무자 중 저소득자 비중은 60.4%→74.8%로 급증했다. 이들은 영업 악화로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지자 다수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대거 차입한 것으로 보인다.


잠재 취약(다중채무자이면서 중소득) 채무자의 부채총액 비중도 23.9%→24.2%로 상승세다. 이 가운데 중소득자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둔화가 지속되면 이들의 소득기반이 악화돼 취약차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하지만, 대구 자영업자(국세통계 기준 개인사업자)수는 계속 증가해 2021년엔 33만9천명을 기록했다. 지역에서는 서비스업 비중이 86.5%로 기형적인 수준으로 높고 제조업은 8.2%로 매우 낮다. 대구 자영업자 비중은 90.2%로, 전국 평균(87.2%)에 비해 높고, 영세 자영업자로 볼 수 있는 간이사업자 비중도 28.6%로 전국 평균(24.6%)을 상회했다.


한은 대경본부 관계자는 "대구는 자영업자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고 규모가 영세해 채무상환 부담이 크다. 금융지원 정책과 폐업 후 대안 일자리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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