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학교폭력 이렇게 극복해요(2) 초중고생 '언어폭력' 유형 최다…피해자 대처 어려운 '사이버 폭력'도 급증(2)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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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7  |  수정 2023-04-07 08:17  |  발행일 2023-04-07 제34면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학교폭력 이렇게 극복해요(2) 초중고생 언어폭력 유형 최다…피해자 대처 어려운 사이버 폭력도 급증(2)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인기와 관련해 한편으로는 '학교폭력'이라는 소재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도 통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는 반응이 나온다. 책과 영화, TV 드라마, 그리고 OTT 콘텐츠까지…이야기가 대중에게 전달되는 플랫폼은 오랜 시간을 거쳐 변화하고 확장돼왔다. '학교폭력'이 긴 세월 동안 여러 플랫폼에서 많은 스토리의 소재가 됐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 사라지지 않은 채 진화를 해왔다는 것 아닐까.

'강제적인 심부름' '사이버 따돌림'
법 개정 통해 학교폭력 행위 확대

청소년 20%, 온라인상 폭력 피해
우울·불안 등 심한 스트레스 받아
교사·학부모 관심 갖고 지도해야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학교폭력 이렇게 극복해요(2) 초중고생 언어폭력 유형 최다…피해자 대처 어려운 사이버 폭력도 급증(2)


폭력의 진화

학교폭력도 꾸준히 진화해왔다.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치안전망 2023'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의 구체적인 행위유형은 2004년 관련법이 제정된 이후 점차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2004년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학교폭력 유형은 폭행, 협박, 따돌림 정도였으나, 2008년 개정된 법률에서는 상해, 감금,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 및 성폭력,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한 피해행위가 추가됐다. 이어 2012년 개정된 법률에서는 '강제적인 심부름'과 '사이버 따돌림'이 추가됐다.

치안정책연구소는 "여러 차례 법률 개정을 통해 학교폭력의 행위 유형이 추가 확대된 것은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학교폭력의 양상도 다양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언어폭력·신체폭행·따돌림 많아

교육부의 '2022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유형별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언어폭력'이었다. 그다음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신체폭력'이 각각 14.6%, 15.5%로 높았고, 고등학교는 '집단따돌림'(15.4%)이 높게 나타났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유형은 바로 '사이버폭력'이다. 온라인을 통한 활동이 많아지면서 사이버 공간이 또 다른 폭력의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사이버폭력의 경우 익명성 등의 특성으로 인해 피해자의 대처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향후에도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범죄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사이버폭력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청소년의 41.6%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피해경험 경로는 문자 메시지, SNS, 커뮤니티, 온라인 게임 등 다양했다. 사이버폭력을 겪은 청소년의 19.7%가 우울·불안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했으며, 공부하고 싶지 않고 학교에 가기 싫었다는 답도 13.3%에 달했다.

'올 어바웃 학폭'의 저자들은 "학창 시절 미숙한 판단력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이는 대가와 책임이 따르는 일이다. 잘 몰랐다고 해서 피해자의 상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학교폭력을 저지르지 않도록 교사와 학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충분한 지도와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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