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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 간담회'에서 햇살론뱅크 프로그램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DGB대구은행을 찾았다. 은행의 상생금융 및 자영업자 지원노력 격려를 위한 현장 순회의 일환이다. 이번 순회의 마침표를 찍는 방문에서 대구은행은 1조6천억원 규모의 서민금융 종합지원책을 내놓았다. 취약 채무 개인 고객 대상 금리인하와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 대상 금융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 서민지원 9천900억원… 취약 채무자 대상 금리인하
대구은행은 개인 채무자를 대상으로 △가계대출(신용 7등급이하 대상) 중도상환 수수료 전액 면제 △햇살론뱅크 신규 금리 0.5%포인트 인하 △새희말홀씨대출(신규) 금리 0.5%포인트 추가로 최대 1%포인트 인하 △가계 신용대출(신규) 금리 1%포인트 인하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한 개인 고객의 이자비용 절감 예상규모는 약 79억원이다.
대표적인 서민금융지원 상품 '햇살론뱅크'의 올해 지원 규모는 3천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167억원과 비교해 17.9배나 목표를 높게 잡았다. 특히 모바일앱을 통한 비대면 채널로 이용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심사과정 자동화로 신속한 금융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저신용·저소득자 지원을 강화했다.
햇살론뱅크는 지난달 말 비대면 판매를 개시한 지 열흘 만에 지난해 실적을 넘겼다. 한 달 만에 458억원의 성과를 냈다. 지점 방문 없이 대출 실행이 가능한 장점과 금리 감면 등 친고객 정책 덕분에 대출 판매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대면 판매시, 인건비 등 비용이 덜 드는 만큼 금리를 인하해 소비자 혜택을 늘릴 수 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새희망홀씨대출의 지원 규모 역시 확대했다. 올해 목표는 1천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937억원을 상회했다. 신용 7등급 이하 고객에겐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여신 규모는 2천900억원이다.
◆ 소상공인·중소기업 6천470억원 규모
지역 동반성장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은 총 6천470억원 규모다. 약 246억원의 비용감면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2천4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으로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유동성 문제 해소를 돕기로 했다. 3천억원 규모의 저금리 시설자금대출 전환상품 출시를 통해 30억원 상당의 금융비용 감면이 예상된다.
'소상공인 금융지원 특별대출'을 이용 중인 만기 채무자를 대상으로 이차보전 기간 종료에 따라 금리가 인상될 수 밖에 없는 대출에 대해 대구은행이 분할상환전환 시 4.5%대 저금리를 지원한다. 지자체·공공기관 협약 상생펀드는 전년 대비 200억원 증가한 920억원 규모로 운용한다. DGB희망나눔 채무감면 프로그램으로는 장기미상환 채권의 최대 90%를 감면해 금융비용 절감을 도와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황병우 대구은행장은 "고금리로 인한 부실이 금융권으로 전이되는 걸 막기 위해 취약 채무자 등에게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공매도 재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불안의 근본요인이 제거되지 않는 상황에선 공매도 전면 재개는 검토라는 말조차 꺼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연내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는 발언을 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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