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울릉공항 활성화 방안은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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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6 06:43  |  수정 2023-04-06 06:54  |  발행일 2023-04-06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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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태기자〈경북부〉

민관합작 형태로 소형항공사 설립을 검토 중인 경북도가 최근 울릉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현재 계획보다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예산 7천92억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울릉공항은 활주로 길이 1천200m, 50인승 소형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규모로 2026년 취항이 목표다.

국토부는 지난해 규제혁신심의회에서 소형항공사 항공기의 운용기준을 최대 좌석 수 50석에서 80석으로 확대를 결정했다. 이는 경북도가 울릉공항의 활주로 연장을 위해 용역을 추진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가 1천200m로 계획된 것은 도서 공항 특화 모델 활주로 기준 및 국내 소형항공사 기준이 최대 50석 규모의 항공기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를 국토부가 나서 80인승으로 기준을 확대한다니 자연스럽게 활주로 연장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토부가 2015년 울릉공항 기본계획 수립 당시 검토한 기종은 터보 프로펠러 ATR-42이다. 현재 국내 터보 프로펠러 기종을 운항하는 소형항공사는 '하이에어' 한 곳으로 72석 규모의 ATR72 기종 4대를 운용 중이다. 하지만 이 기종의 최소 이륙거리는 1천315m로 울릉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넘는다. 울릉공항이 완공되더라도 취항할 수 있는 항공기가 사실상 국내에 없는 것이다.

울릉도에 건설 중인 공항이 무용지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활주로 연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울릉군도 자체 경제성 조사에서 ATR72 항공기로 최대 50명을 수송할 경우 경제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하루 4회 왕복 운항을 하게 되면 50석 기준 입도객은 하루 최대 200명 수준이다. 출도객까지 합치더라도 하루 최대 400명이다. 이 정도 규모의 승객으로는 한국공항공사의 적자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북도의 활주로 연장은 1천500m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 규모면 100인승 규모의 제트엔진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경제성·편의성·공항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문가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울릉공항의 안전·수익, 투자 대비 효율성을 위해 80인승이나 100인승 항공기의 취항은 필수적이다.

울릉공항 건설은 주민 숙원이자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만든 공항이 효율이 떨어져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국토부는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 연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용태기자〈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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