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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 장관 왼쪽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연합뉴스. |
이창양 장관은 이날 열린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강화 위원회에서 "소부장 클러스터를 글로벌 공급망의 혁신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6월에 신규 지정하고, 소부장 특화단지도 7월에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가전략산업, 소부장산업, 지역특화산업이 선순환하는 혁신주도형 국가산업지도를 그려나가겠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 장관은 "소부장 산업의 핵심 주체인 소부장 스타트업, 강소기업, 으뜸기업 간 성장사다리를 강화하면서, 이들 기업이 '슈퍼 을(乙)'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책도 마련하겠다"며 "7년 이상의 장기 R&D, 출연 연구인력 장기 파견 등 세계 최고 연구기관과의 협업, 소부장 펀드 대폭 투자 등 기업 성장 전주기에 걸쳐 과감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산업부는 2~3곳을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할 예정이다.
반도체 특화단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구미시의 선정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말까지 진행된 공모에서 구미를 비롯, 전국 지자체 15곳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인천, 광주, 대전, 경기 용인·이천·성남·평택·남양주·고양·화성 등이 구미의 경쟁 지자체다. 최근 반도체 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경기에서만 무려 7곳이 몰렸다. 용인은 'L자형 반도체 벨트' 중심축을 이루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삼성전자 미래연구단지, 경기용인플랫폼시티를 연계한 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화성은 삼성전자 동탄사업장, 평택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각각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대 비수도권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미시는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하기에 필요한 인프라가 충분하고,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문 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구미시는 지난 4일 금오공대에서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손길동 LG이노텍 전무, 이영철 삼성SDI 상무 등 반도체 대기업 임원들과 반도체 중소기업 대표, 금오공대, 영남대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반도체 특성화 대학 업무 협약식을 맺기도 했다.
최근 반도체 기업의 잇따른 투자도 호재다. SK실트론은 2026년까지 2조 3천억 원을 구미 사업장에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LG이노텍도 1조 4천억 원을 투자해 올해까지 반도체용 기판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카메라 모듈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국가 균형발전과 반도체 산업 발전 모두를 충족하는 일로 구미에서 반도체 기업 투자, 인력난 해소 등을 위해 파격적인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특화단지는 반드시 구미로 유치돼야 한다는 게 41만 구미시민의 염원이다"라고 강조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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