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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경북대병원이 2020년 2월 23일부터 세계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 선별의 진료소은 세계적인 방역 모범 사례로 찬사를 받았다. 칠곡경북대병원 제공 |
지금은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채택하고 있는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검사를 처음 제안한 곳은 정부가 아니었다. 다름 아닌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교수다. 그는 대한민국 코로나19 첫 확진자의 주치의였다.
김 교수는 학회에 의료진과 환자 모두 안전을 지키면서 검사와 진료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운동장 등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 선별진료소를 만들 것을 처음 제안했다. 이 소식을 접한 칠곡 경북대병원이 내부 논의를 거쳐 2020년 2월 23일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고, 이어 영남대병원이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의 꽃을 피웠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장점은 감염 위험 차단과 신속한 검사다. 검사 대상자는 독립공간인 차량 안에 머문 상태에서 체온 측정, 검체 채취 등을 받는다. 감염 위험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검사 시간은 대략 5~10분 정도다. 30분 정도 걸리던 검사 시간을 3분의 1수준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검사 대상자와 의료진과의 접촉도 최소화한다. 방호복과 마스크 등 방역 물품도 아낄 수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데도 기여했다. 2020년 2월말 코로나19가 팬데믹 조짐을 보일 때 세계적인 방역 모범 사례로 찬사를 받았다.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된 셈이다.
칠곡 경북대병원이 세계 최초로 시작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사례가 정부 혁신 '최초·최고 창의적 아이디어 혁신사례 공모'에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20일 한국행정연구원과 공동으로 정부 혁신 최초·최고 사례 17개를 선정, 발표했다.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높인 다양한 사례가 돋보였다. 정부 혁신 최초 사례로는 2020년 2월 23일 칠곡 경북대학교병원이 세계 최초로 운영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비롯해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전자 예방접종 증명서, 외교부의 점자 여권 등 8개가 선정됐다.
칠곡 경북대학교병원은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보다 빠르고 안전한 검사방식으로 2차 감염을 차단했고, 이를 통해 혁신적 선별진료소로써 코로나19 확산 통제에 기여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K방역'의 세계 표준모델로 제시돼 보건복지부가 국제표준기구(ISO)에 표준 등록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2월 ISO세계 표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한편, 원조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은 2009년 신종 플루 당시 미국 스탠포드 대학병원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실제로 적용해 성공 사례는 칠곡 경북대병원이 유일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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