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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사진〉 이지스 대표이사는 '디지털트윈'이란 개념이 막 등장하기 시작했던 2002년부터 3차원 공간 구현사업에 뛰어들었다. 도시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단순하게 수식을 계산하고 머릿속으로 상상하기보다 입체감 있는 이미지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3차원 세상을 꿈꿨다.
그는 "도시공학은 도로를 어떻게 내고, 산업단지 내에 들어갈 건물 높이는 얼마나 되는지, 기업이 몇 곳 정도 입주해 몇 명이 일할 예정이므로 어떤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지 등을 연구하는 분야"라고 했다. 이어 "이지스를 창업한 2001년은 패드도 도스체계였다. 명령어를 쳐서 선을 긋고 원을 그리던 때다. 도면도 쉽지 않은 단계에서 입체적인 설계가 안 됐다. 2차원 도면에 속성값만 주면 3차원으로 자동 구현되는 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낸 GIS(지리 정보 시스템) 엔진이 2000년대 후반엔 유비쿼터스시티의 핵심 기술이 됐다. 현재는 스마트시티와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에 필요한 기술로 자리 잡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GIS 엔진을 요구하는 곳은 바뀌었지만, 이지스의 원천 기술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한 우물만 파는 이지스의 철학은 인재 관리에서도 똑같이 드러난다. 부산의 이지스 연구소 출범 멤버 3명이 여전히 핵심 인력으로 함께 연구개발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서울대, 카이스트 출신의 똑똑한 인재들도 좋지만, 같은 고민을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호흡이 더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대부분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때문에 호흡과 소통이 중요하다. 같은 일을 하면서 기술 숙련도까지 갖추면 이것이 바로 기업의 '맨 파워'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대표는 "이지스는 이제 플랫폼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우리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관리하면서 다른 기업과 협업해 솔루션을 제작·활용하는 방향"이라며 "기관이나 기업을 넘어 일반 시민들이 디지털트윈에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위치기반 포털 서비스 제공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지역과 같이 발전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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