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지리공간정보 전문기업 〈주〉이지스, 국내 첫 3D 공간정보 엔진 개발…TK신공항 설계 참여 기대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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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4  |  수정 2023-05-04 07:39  |  발행일 2023-05-04 제12면
22년간 '디지털트윈' 한 우물

작년 수성알파시티 사옥 세워

사용자 고용량·고정밀 데이터

전용 SW 없이도 플랫폼 구현

국내외 기업·공기관 협업 활발

3차원 지리공간정보 전문기업 〈주〉이지스, 국내 첫 3D 공간정보 엔진 개발…TK신공항 설계 참여 기대
이지스의 3차원 공간정보 디지털트윈에서 바람길을 예측해 유해 화학물질 이동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지스 제공〉
3차원 지리공간정보 전문기업 〈주〉이지스, 국내 첫 3D 공간정보 엔진 개발…TK신공항 설계 참여 기대
이지스의 3차원 공간정보 디지털트윈에서 드론통합관제 시스템을 구동한 모습.〈이지스 제공〉

드론이 택배 업무를 맡고, 택시처럼 사람을 실어나르는 세상이 도래했다. 올 하반기엔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드론 택배 실증사업이 펼쳐진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드론택시 등 '도심 항공교통(UAM)' 실증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그런데 아무 표시도, 신호도 없는 하늘길에서 수많은 드론이 서로 부딪치지 않고 다닐 수 있을까. 대구기업 〈주〉이지스가 개발한 '디지털트윈'은 이를 가능케 한다. 현실을 그대로 옮긴 3차원 공간에 드론의 임무 경로를 작성할 수 있는 솔루션을 디지털트윈 플랫폼에서 구현하기 때문이다. 이지스의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결하는 게 목표다. 기업과 정부 기관을 위한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넘어 일반 시민도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포털' 구현을 꿈꾸고 있다.

◆3차원 공간정보 GIS부터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트윈 플랫폼까지

2001년 설립된 이지스는 3차원 공간정보에 기반한 디지털트윈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본사 사옥을 짓고 입주했다. 서울지사와 부산 연구소 인원까지 총 100여 명이 함께 일을 한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이지스는 설립 후 22년째 디지털트윈이란 한 우물만 팠다. 그 노력의 결실로 3차원 공간정보 솔루션과 디지털트윈 기술과 관련해 국내 최초, 최고 타이틀을 여럿 갖고 있다. 모두 순수 자체 기술이란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2002년 국내 최초 3차원 공간정보 GIS(지리정보 시스템·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엔진을 개발한 게 사업의 시작이었다. GIS 엔진은 대중에 친숙한 '구글 어스'와 같은 개념의 지리·지형 정보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이 엔진을 토대로 이지스는 디지털트윈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전 세계 3차원 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 'XD MAP'을 비롯해, 점군 데이터 자동 추출 및 도화 소프트웨어 'XD RoadMap', 대용량 실내·외, 지상·하 데이터 구축용 제작 소프트웨어 'XD Modeller'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엔 클라우드 보안인증 디지털트윈 플랫폼인 'XD CLOUD'를 내놨다. 개인 기기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공유에 제약이 있는 경쟁사 서비스보다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와 연동해 훨씬 가볍고, 보안에도 뛰어나다는 게 이지스의 설명이다.

이지스의 디지털트윈 플랫폼은 사용자 간 데이터 공유를 지원하는 지도, 공간정보 클라우드, 마켓 플레이스 등 3가지 핵심요소로 구성돼 있다. 사용자들은 전용 소프트웨어 없이도 각자 가진 고용량·고정밀 데이터를 플랫폼에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날씨 효과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고 개발자를 위한 라이브러리도 갖췄다. 스토어를 통해 앱을 조회·구매하도록 해 중복 개발을 방지할 수 있다.

3차원 지리공간정보 전문기업 〈주〉이지스, 국내 첫 3D 공간정보 엔진 개발…TK신공항 설계 참여 기대
이지스의 직원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스 제공〉

◆디지털트윈으로 '대구경북신공항' 설계도 가능

이지스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바람길을 그려 유해 화학 물질의 확산을 미리 살펴보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방법을 계획해볼 수 있다. 홍수 데이터를 적용해 확산 시뮬레이션을 분석하고, 피난 프로젝트 기획도 가능하다. 산불과 산사태 등 자연재해는 물론 통신망·교통 영향 평가, 지상·지하 시설물 통합 관리, 건설 현장 관리, 경관 심의 업무까지 지원한다.

고객처도 다양하다. 한국국토정보공사, 국립공원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 공공기관은 물론 KT·SKT 등 이동통신사와 LG CNS 같은 민간 기업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쿠웨이트·라오스·네팔 등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연간 매출액은 2019년 70억원에서 지난해 150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올해는 25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이지스는 대구에 본사를 두고도 유달리 대구시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향후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될 대구경북신공항 설계 과정에서 이지스의 디지털트윈 솔루션들이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를테면 디지털트윈 상에서 공항 부지 주변을 3차원으로 분석해 재해 취약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공항으로 향하는 도로, 주변 시설물 등 각종 인프라도 미리 그려볼 수 있다.

김성호 이지스 대표이사는 "지역에도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많다. 이지스는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진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트윈을 자랑한다"며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산업 집중 육성을 천명한 대구시가 신공항, 산단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에 역량 있는 지역 업체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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