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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니얼' 세대가 전통 과자류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약과 등 전통 과자류의 인기가 매섭다. |
이른바 2030세대들의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열풍을 타고 시중에 약과 등 전통 과자류 인기가 상종가다. 어른의 간식이라 불리던 '약과'는 지난해부터 2030세대들 사이에서 주된 소비 트렌드 상품으로 입지를 굳혔다.
약과 열풍은 지난해 장인한과·종로복떡방 등 대구의 유명 한과 전문점에서부터 시작했다. 레트로 열풍과 SNS 활성화가 맞물리면서 약과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기존 조부모 세대의 문화를 재해석해 이를 즐기려는 2030세대가 핵심 소비층이다.
8일 인스타그램에서 '대구약과'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글은 1천여 개가 넘는다. 소비자들끼리 대구에서 판매하는 약과 판매 매장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유명 약과 구매 과정은 마치 콘서트 티켓 구매를 방불케 해 '약켓팅(약과+티켓팅)' 용어도 등장했다. 유명 약과 구매를 위해 가게에서 개점 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도 빚어질 정도다.
유통업계도 자체 약과 브랜드 개발 및 제품 출시가 한창이다. 실제 매출 상승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편의점 GS25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독자적인 약과 브랜드 '행운 약과'를 선보였다. '약과 연구소'를 신설하고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MD서포터즈'와 상시 협업하는 집단 상품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도넛 전문 브랜드 '던킨'도 '달고나 츄이스티 약과'를 내놨다. 던킨의 스테디셀러인 츄이스티 도넛 모양으로 만든 약과에 달고나 맛을 추가했다.
앞서 편의점 CU는 인기 카페인 '이웃집 통통이'와 협업해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첫 판매 물량 10만개가 불과 5일만에 팔려나갔다.지난달 1~16일간 CU의 약과 전년 대비 매출은 무려 9.6배나 급증했다.
약과의 인기는 다른 전통 과자류로도 옮겨붙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연세우유와 협업한 인절미 생크림 컵은 한 달 만에 30만 개 넘게 팔렸다.
최근 약과를 구매한 최모(24·대구 북구)씨는 " 어릴 때 할머니와 약과를 나눠 먹었던 기억이 많이 났다. SNS에 올릴 인증샷도 예쁘게 나와 약과 뿐만 아니라 관련 디저트를 판매하는 가게도 자주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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