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 .5] 경북의 주요 SMR 관련 시설

  •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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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5 07:41  |  수정 2023-05-25 07:44  |  발행일 2023-05-25 제14면
SMR국가산단·문무대왕과학硏 시너지 효과…수출시장 선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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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준공 예정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감도. 각종 연구시설을 갖춘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국내 차세대 원자력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치열한 SMR(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연구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듈형 구성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은 물론 경제성도 높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최적의 발전원으로 주목받고 있기때문이다. 한국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소형원자로를 개발하는 등 SMR 상용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특히 경북은 앞으로 국내 SMR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SMR 관련 연구를 책임질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 이어 SMR 국가산업단지도 경주에 들어선다. '경북,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 5편에서는 경북의 주요 SMR 시설에 대해 알아본다.

국내 첫 '경주 SMR국가산단'
사업비 3966억 투입 2028년 완공
225개 기업 '서플라이 체인' 구축
SMR 제조기술지원센터도 추진

SMR개발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연구 인력 400명…2025년 문열어
차세대 원자력산업 핵심거점 역할
경북도, 내달 SMR산업육성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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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150만㎡ 규모로 동경주 일원에 조성되는 SMR국가산단에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은 물론 경쟁력을 갖춘 앵커기업도 입주한다.

◆경주 SMR국가산단과 제조기술 지원센터

경주시는 3월15일 SMR 국가산업단지(이하 SMR국가산단)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성되는 SMR산업단지다. 동경주 일원에 조성되는 SMR국가산단은 규모만 150만㎡에 달하고 투입되는 예산도 3천966억원에 이른다. SMR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은 물론 세계적인 앵커기업들도 입주하게 된다. 경북도는 SMR 관련 기업의 집적으로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을 구축해 SMR 수출시장 선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SMR국가산단 활성화를 이끌 'SMR혁신 제조기술 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원센터는 SMR국가산단 내부 연구시설부지 안에 6만6천115㎡ 규모로 들어선다. 사업비 450억원을 투입해 2028년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SMR 관련 연구개발 등 지원을 통해 우량 기업 육성 역할을 맡는다. SMR산업을 주도할 경쟁력 있는 기업을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기술 이전과 장비 지원, 인력양성 등 SMR국가산단 입주 기업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또 SMR 관련 첨단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인허가와 인증 체계도 구축하고, 3D프린팅이나 금속 파우더 등 혁신기술 연구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하루라도 빨리 SMR국가산단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각종 행정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SMR국가산단 사업시행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나선 상황이다. 사업시행자가 앞으로 산업단지 개발계획과 산업단지 개발실시계획을 제출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으면 산업단지로 지정된다.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 환경영향평가, 개발계획과 실시계획 승인 등 굵직한 행정 절차를 거친 뒤 착공에 들어간다. 경북도는 최대한 빨리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착공을 시작해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는 SMR국가산단이 가동되면 225개 기업이 입주해 경제적 파급효과는 6조7천357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만2천779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북도는 현재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국가산단 조성 지원 TF팀'과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북 원자력 3.0 국가산단 조성 TF팀'을 꾸려 국가산단 조성 지원과 기업 유치 등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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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21일 경북 경주 감포읍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부지에서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SMR 연구개발의 핵심 문무대왕과학연구소

2025년 준공 예정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경주 감포읍)는 SMR국가산단과 함께 국내 SMR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전체 부지 222만㎡ 중 114㎡가 우선 개발되고 있다. 2021년 7월 착공에 들어갔고, 2025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사업비는 모두 6천540억원이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는 필수 기반시설 16개와 함께 관련 인프라가 구축된다. 연구 기반시설은 △첨단연구동Ⅰ △첨단연구동Ⅱ △방사선 감시·방재시설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종합관리시설 △자연증발처리시설 △자체처분대상 폐기물 저장·처분시설 △원자력비상훈련 통제시설 등 8개다. 연구지원 시설로는 △행정동 △보안통제시설 △전력·통신시설 △중앙기계실 △오폐수처리시설 △교육훈련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지역 연계시설로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시설 △기술협력센터도 지어진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지역분원 형태로 설립된다. 연구 인력 400명과 지원관리 인력 100명 등을 포함해 규모가 꽤 큰 편이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SMR 선진원자로 시스템 연구개발 및 실증 △원전해체 핵심기술 개발 △SMR 등 원자력 신규 연구개발 과제 수행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기업연구소 △과학기술 연구기관 유치 등의 역할을 맡는다. 또 혁신원자력 연구개발과 실증, 차세대 원자력 기술개발 등을 통해 국내 SMR 연구개발의 중심 역할도 한다.

경북도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통해 국내 소형원자로 상용화 기술의 빠른 확보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것과 동시에 세계 수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해양, 극지, 우주, 오지 등 동력공급을 위한 소형원자로 기술개발 및 실증을 통해 상용화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앞으로 조성될 SMR국가산단과 연계해 차세대 원자력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 SMR국가산단이 관련 기업 집적과 지원이 중심이라면,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SMR 연구개발을 맡는다. 경북도는 이 두 곳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경주가 SMR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MR 관련 대형 행사도 잇따라

경북도는 SMR국가산단 조성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에 발맞춰 대규모 행사를 연다. 우선 다음 달 14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경북 SMR 산업육성 포럼'이 열린다. 원자력 및 SMR 관련 기관과 기업,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대형원전에서 SMR로 급격히 전환되는 세계 원전수출시장을 선점하고, 국내 SMR 연구개발 및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석학들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

행사는 기조강연, 토론회, 정책세션 등으로 진행된다. 세계 각국의 SMR 개발 정책 현황과 전망 분석, SMR 기술개발과 산업화, 파급효과 및 다른 산업과의 연계방안 연구, 지역 SMR 연구개발·기반 및 기술개발 장점 홍보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

경북도는 '경북 SMR 산업육성 포럼'을 통해 SMR 연구기반 조성과 관련 기업의 투자유치, 차세대 SMR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분위기 조성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또 내년 상반기에 '원자력 월드 콘퍼런스'를 열 계획이다. 콘퍼런스에는 10개국 500여 명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이 행사는 SMR를 비롯한 차세대 원자력 연구개발 등 주요 정책이슈를 선점하고 경북 원자력 르네상스 선도에 발맞춰 산업 글로벌화 입지 마련을 위해 준비되고 있다.

우상익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기반조성사업단장은 "경북은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 이어 SMR국가산단을 경주에 유치하는 등 SMR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와 보조를 잘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규제 기준을 잘 만들고, 기업 지원 등을 중단 없이 잘 추진한다면 SMR국가산단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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