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섬유기계기업 <주>이화에스알씨…차세대 첨단소재 생산기계 국산화·디지털화 주도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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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5 07:39  |  수정 2023-05-25 07:48  |  발행일 2023-05-25 제12면
1978년 설립…노하우에 신기술 접목
전자센서 장착된 투포원 연사기부터
특수사에 특화된 팬시 트위스터까지
다양한 유형의 섬유기계 제품 라인업
90년대 튀르키예 첫 수출 '1천만불 탑'
카펫 생산 연사기로 중동시장도 진출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생산 공정 최적화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섬유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탄소섬유·복합재 등 첨단소재 생산에 대응하고 제조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섬유기계가 필요하다. 섬유산업의 후방산업에 해당하는 섬유기계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 섬유기계 시장은 연평균 3%씩 성장하고, 수요는 125만대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섬유기계 수출액은 18억1천만 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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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에스알씨의 에어커버링얀(화섬사와 스판덱스사를 합친 뒤 공기를 이용해 신축성을 주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계. 작은 사진은 이화에스알씨 직원들과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관계자들이 로봇기술 적용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이화에스알씨 제공>

경북 경산에 있는 <주>이화에스알씨(이화SRC)는 기술 국산화를 주도하며 섬유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섬유기계 국산화 선도

1978년 설립된 이화에스알씨는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다양한 유형의 섬유기계를 생산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간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다. 국산개발을 통한 산업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투포원 연사기'는 이화에스알씨의 주력 제품이다. 연사기는 홑실을 두 가닥 또는 그 이상의 가닥으로 합쳐 꼬는 기계를 말한다. 이화에스알씨의 투포원 연사기는 면·실크·리넨은 물론 스판덱스 등 폭넓은 원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개별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조작이 간편하고 파손 감지를 위한 '전자 센서'도 장착하고 있다.

균일한 밀도로 제작 및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각 원사(실)의 특성을 살리면서 외형적으로도 심미성이 뛰어나다. 고속 작동으로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

비스코스 등 특수사 제작에 특화된 '팬시 트위스터'는 전자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 조건에 대응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다. 기계 동작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투포원 연사기와 마찬가지로 원사 종류의 제약도 없다.

제품의 디자인을 최적화해 공간을 절약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동력 효율을 높여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객사 요구를 수렴해 제품을 개선하고 판매 후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어셈블리 와인더, 에어 커버링사용 제트 와인더, 염색사용 소프트, 리와인더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활발

이화에스알씨는 일찍이 해외시장에 진출했고 현재도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이 서서히 침체기에 들어가자 시야를 국외로 넓힌 것이다.

1990년대부터 튀르키예(터키)에 수출을 시작했다. 당시 스판덱스를 사용할 수 있는 연사기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현지 기업과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경쟁력을 인정받고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천만불 수출탑'(1996년)을 수상했다.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수출유망중소기업'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카펫 생산에 적합한 연사기를 개발해 중동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다. 최근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간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중국산 제품이 주류를 이뤘지만 상대적으로 품질력이 높은 한국 섬유기계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스프링 보빈용 어댑터, 제트 와인더, 플라이어 장치 등 다수의 특허를 획득해 기술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첨단기술을 결합하는 전략도 모색 중이다.

손종규 대표는 "섬유기계 발전은 생산공정 효율화와 기술력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다. 오랜 노하우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용도의 기계를 제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구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섬유기계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제품개발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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