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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개 전업카드사 월별 이용실적. <여신금융협회 제공> |
현대카드가 지난 3월 애플페이 도입 이후 35만여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지만 실제 카드 이용액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페이 사용처가 편의점 등 소액 결제처이고 가입자의 절반 이상 MZ세대인 탓이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7개 전업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월별 이용 실적(5월19일 기준)을 보면, 지난 4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신규 가입 수는 16만6천명이다. 7개 카드사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신한카드(11만9천명)보다 4만7천명 많고 우리카드(8만5천명)과 비교해 8만1천명이나 차이가 났다.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 전인 2월 신규 카드 발급 수가 11만2천명(8개 카드사 중 5위)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한달 전 현대카드가 공개한 지표에 따르면 체크카드 발급까지 합치면 애플페이 도입으로 총 35만5천장의 신규 카드가 발급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156%나 급증했다. 신용카드는 23만7천장, 체크카드는 11만8천장이 발급됐다.
하지만 신규 카드 발급량 만큼 카드 이용액은 증가하지 않았다. 지난 4월 한 달간 현대카드의 개인 일시불 카드 이용 금액은 7조6천293억원이다. 3월(7조7천764억원)보다 1천471억원 줄었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의 4월 개인 일시불 카드 결제액이 3월보다 줄었지만,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한 현대카드가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한 점은 눈에 띈다.
이처럼 신규 고객이 크게 늘어도 결제액이 줄어든 것은 애플페이 가입자의 79%가 20~30대여서다.애플페이 출시 이후 한 달 간 카드를 신규 발급한 회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51%로 가장 많았다. 30대와 40대는 각각 28%, 12%였다. MZ세대는 중장년층에 비해 소비금액이 크지 않다. 현대카드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다.
애플페이 사용 장소가 제한적인데다 주로 편의점 등 소액결제처라는 점도 애플페이 확산의 걸림돌이다. 현재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는 GS25, 스타벅스, 코스트코, 저비용 항공사 '진에어 '등이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 도입 후 결제 내역(910만건)중 25%가 GS25에서 결제됐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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