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아쉬운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논의

  • 정재훈,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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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1 14:48  |  수정 2023-06-01 21:10  |  발행일 2023-06-02 제1면
1일 대통령 주재 회의 인천·충북 참석
첨복단지 자리한 대구는 빠져
정부, 대구 'K-메디 밸리' 조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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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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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된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방안에 포함된 대구 K메디밸리 조성 내용. MEDI 스타트업 조성안(왼쪽)과 창업지원센터 조감도. 대통령실 제공

대구는 빠졌다.


1일 서울창업허브M+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 바이오 클러스터 논의에 인천과 충북이 참석했다.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있는 대구는 제외됐다. 인천시장과, 충북도지사가 참석해 각각 송도와 오송의 바이오 클러스터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회의는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시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 석학들을 만나 디지털 바이오 전략을 논의한 것을 토대로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 육성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스턴은 MIT와 하버드대학 등 세계적 대학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연구소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다.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국내 유일의 연구개발 단지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빠진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 실무 담당자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오송과 송도의 계획을 소개하기 위해 회의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대구를 제외한 인천과 충북만 참석한 것은 기업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에는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다. 정부가 기업이 밀집한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의 성공률은 1년간 10조를 투자해도 1% 밖에 되지 않는다"며 "결국 신약 개발은 수익성을 중시하는 민간 기업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바이오 주권을 확립하려면 기업보다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오송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중심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기업·대학 유치에 대한 내용과 'K-메디밸리' 조성 내용이 포함됐다.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공유 캠퍼스 공간을 구축하고, 지역 대학 의료산업 관련 강의 개설 및 학위과정 운영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입지규제 완화를 통해 창업보육공간, 대학, 스타트업, 사업지원서비스(법률, 회계 등) 등이 밀접 배치된 'MEDI(메디) 스타트업 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상업·지원시설, 기숙사 등을 혼합 배치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을 시제품 테스트베드 허브 및 판로확보 지원공간으로 고도화해 사업화까지 촉진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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